"상상도 못했어요" KIA 2R 신인이 해냈다! 3G 연속 무실점→데뷔 첫 승 달성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호민이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호민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7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2-0으로 앞선 7회말 선발 제임스 네일이 한유섬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1사에서 네일을 내리고 이호민을 호출했다.

이호민은 침착하게 공을 뿌렸다. 고명준을 공 1개 만에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후속타자 박성한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타선도 힘을 냈다.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석환이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리드를 되찾았다. 여기에 9회초 김호령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로 벌어졌다.

9회말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1실점했지만, KIA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5-4 1점 차 승리와 함께 시즌 첫 6연승을 달성했다. 이호민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이호민은 "상상도 못했던 시즌 첫 승을 올린 것 같아 얼떨떨하다"며 "(역전포로) 승리를 만들어준 김석환 선배에게 고맙다. 다음에는 더 잘해서 선발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이 1점 차로 지고 있었던 만큼 부담감을 느꼈을 법도 하다.

그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상대가 누군지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게 투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며 "볼넷을 주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위주로 공략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호민은 지난달 초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소화했다. 9경기(선발 4경기) 24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5월과 6월에 각각 7경기(선발 2경기) 14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5.52, 2경기(선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90을 마크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호민이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건 지난 15일이었다. KIA는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투수 윤중현을 2군으로 내리면서 이호민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이)호민이가 경기에 나선 걸 중계로 봤는데, 경기 운영을 상당히 잘했다. 1군에서 1이닝을 소화하든 2~3이닝을 던지든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호민은 지난 17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1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후 사흘간 쉬었고, 21일 SSG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올렸다. 22일 경기에서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호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을 즐기고 있고, 최대한 재밌게 상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노력해서 팀의 1선발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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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