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손에 장을 지지겠다"던 美 스카우트 악평, 현실이 됐다…새 팀 찾는 일도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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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지난해 5월이었다. 당시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고우석은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칼럼리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존 헤이먼은 고우석의 트레이드 때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짧은 글을 남겼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고우석에 대해 두 명의 스카우트가 형편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스카우트들은 고우석을 향해 솔티어 랭귀지(Saltier language)를 사용했다"
솔티어 랭귀지는 우리 말로 '욕이 포함된 거친 표현과 장담'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홍길동이 승리하면 내가 XX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
당시만 해도 헤이먼이 전한 두 스카우트의 평가는 고우석에 대한 혹평을 넘어 막말을 한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유감스럽게도 이들의 막말 예상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고우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DFA(방출대기) 수순을 거쳐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고우석은 빅리그 40인 명단에서 제외된지 얼마 안 있어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에서 한 단계 아래인 더블 A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고우석은 결국 지난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방출 전까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빅리그 데뷔를 기대하기엔 많이 부족한 수치였다.
특히,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와 피안타율이 안 좋았다. 고우석은 지난해 피안타율 0.306을 기록했다. 올해도 0.276로 좋지 않았다. WHIP 지표도 유사하다. 그는 지난해 1.72의 WHIP을 기록했다. 이닝당 거의 2명의 주자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올해는 방출 전까지 1.63을 기록했다. 나빴던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
익명을 요구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22일 MHN과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미국에서 당분간 팀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예상을 한 배경으로 우선 "지난해 다른 스카우트들이 고우석에 대해 악평을 한 영향이 크다. 그런데 올해도 성적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기적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다음달 중순이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한다"며 "각팀마다 차이는 있지만 팀당 대략 2~30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한다. 이는 기존의 2~30명이 정리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다음달 말이면 빅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다. 때문에 신인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준비해야 하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고우석에게 줄 수 있는 관심과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고우석. 하지만 그의 현주소는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찾는 일도 쉬워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사진=고우석©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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