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바뀐 날, '前 삼성 1선발'은 미국에서 호투…김하성 동료 된 코너, '美 복귀 후 최다' 3이닝 던지며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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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를 바꾼 날, 시차를 두고 미국에서는 삼성 '에이스'였던 선수가 호투를 펼쳤다.
탬파베이 레이스 코너 시볼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중간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코너는 팀이 1-4로 밀리던 7회 초 마운드에 섰다. 첫 이닝은 쉽지 않았다. 2사 후 애들리 러치맨의 파울 타구가 덕아웃에 있던 팀 동료 헌터 비기의 얼굴을 직격한 것이다. 필드 위 선수단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고, 비기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의식은 잃지 않았음이 밝혀져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있는 코너의 멘탈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코너는 러치맨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래도 거너 헨더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덕아웃에서 마음을 다잡은 8회부터 호투를 펼쳤다. 2사 후 라몬 로레아노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빼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9회에도 선두타자 라몬 우리아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어진 세 타자를 연이어 범타로 잡고 탬파베이의 수비 이닝을 모두 마쳤다.
탬파베이는 타선 침묵으로 1-4로 졌다. 그래도 코너가 추격조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친 것은 소득이 됐다. 곧 이어질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3연전을 앞두고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
코너는 2021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MLB 무대에 데뷔한 뒤 3시즌 간 활약했다. 2023시즌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7경기(13선발)에 등판했으나 성적은 1승 7패 평균자책점 7.52로 좋지는 않았다.
이후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외국인 투수로 합류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시즌 초에는 불안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5.35로 부진하며 '현역 빅리거'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혈질 성격도 팬들의 눈초리를 샀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 적응하자 빅리거의 '클래스'가 나왔다. 5월 한 달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명실상부 삼성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8경기 160이닝을 소화하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호투했다. '타고투저' 속 빛과 같은 활약이었다.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9월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경기 도중 부상으로 강판당했다. 광배근 손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결국 이 부상을 비롯한 이런저런 이유로 재계약도 성사되지 않았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로 코너의 자리를 채웠다.
미국으로 돌아간 코너는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5월 10일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코너의 자리를 비우기 위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있던 김하성이 60일 IL로 이동하기도 했다.
등판이 많지는 않았다. 2경기에서 도합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다시 마이너로 내려갔다. 하지만 마이너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20일 다시 콜업됐고, MLB 로스터 복귀 첫날부터 호투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불펜 왕국'으로 불리는 탬파베이지만, 코너와 같은 '롱 릴리버'의 존재는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된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인 19일 삼성은 부상으로 이탈한 데니 레예스의 대체자로 헤르손 가라비토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날짜로는 서로 다른 날이지만, 현지시각 기준으로는 코너의 빅리그 콜업과 호투도 똑같은 19일에 일어났다. 야구의 신이 점지라도 한 듯한 절묘한 우연의 일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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