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한화 상대 연승, 달라진 롯데의 저력…"모든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제 몫 했다"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단독 선두 한화 이글스를 격파하고 연승을 질주했다. 나균안의 2025 시즌 첫 선발승과 주축 타자들의 맹타가 조화를 이뤘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전날 6-3 승리의 기세를 몰아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나균안이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최고구속 148km/h, 평균구속 145km/h를 찍은 직구와 컷 패스트볼, 여기에 주무기인 포크볼까지 적절하게 섞어 던지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나균안은 1회초 2사 1루, 3회초 1사 1·2루, 5회초 2사 만루 등 고비 때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롯데 야수들도 승부처 때마다 집중력 있는 수비로 나균안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롯데 타선에서는 고승민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2득점, 빅터 레이예스 4타수 1안타 1타점, 전준우 4타수 2안타 1타점, 정훈 3타수 1안타, 한태양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전민재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준우는 1회말 1사 1루 찬스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1타점 2루타를, 전민재는 2회말 2사 2루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얻어내는 적시타를 쳐내면서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고승민은 7회말 1사 2루에서 천금 같은 1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고, 레이예스도 1타점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주축 타자들이 승부처 때마다 클러치 본능을 발휘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롯데는 4-0으로 여유 있게 앞서가던 8회초 수비에서 유격수 전민재의 송구 실책 여파로 순식간에 4-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빠르게 냉정을 찾았다. 대수비로 투입된 포수 정보근이 2사 1루에서 이재원의 타석 때 1루 주자 김태연의 2루 도루 시도를 완벽한 송구로 저지, 한화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롯데 수호신 김원중은 9회초 한화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2사 2루 동점 위기에서 한화 베테랑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025 시즌 39승 31패 3무를 기록,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힌 4위 삼성 라이온즈(38승 33패 1무)를 1.5경기 차로 앞서면서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 4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이와 함께 1위 한화(42승 29패 1무)를 2.5경기, 2위 LG 트윈스(41승 29패 2무)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악조건을 이겨내고 연승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보여준 선발투수 나균안이 오늘 경기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모든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수고 많다고 전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한화전까지 사직야구장 홈 경기 22연속 매진을 기록, 뜨거운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