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다저스 라인업의 유일한 약점"이라는데...'타율 0.168 ML 꼴찌' 233억 먹튀에 밀린 김혜성, 언제까지 벤치만 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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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결국 몸값 차이에서 오는 입지 차이는 극복할 수 없는 걸까. 3할 8푼대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혜성특급' 김혜성(LA 다저스)이 3일 연속 벤치만 달궜다. 반면 '메이저리그(MLB) 전체 타율 꼴찌' 마이클 콘포토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믿음 속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 1할 7푼대마저 무너졌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서 8-6 역전승을 거뒀다. 김혜성의 포지션 경쟁자인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멀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포수 윌 스미스도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투수는 우완 랜디 바스케스였다.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는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이 이름을 올릴 법도 했으나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앞선 2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던 김혜성은 어느덧 3경기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혜성이 주로 소화하는 포지션은 2루수와 중견수다. 2루에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함께 타격감도 조금씩 되찾고 있는 에드먼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중견수 자리는 6월 16경기 타율 0.356 5홈런 13타점 OPS 1.050으로 맹활약 중인 파헤스가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이 때문에 '백업'인 김혜성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다만 타선에 심각한 '구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이 그 자리를 파고들 기회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 '구멍'의 주인공은 바로 콘포토다.
지난겨울 1년 1,700만 달러(약 233억 원)의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콘포토는 주전 좌익수를 맡아 65경기 타율 0.168(202타수 34안타) 4홈런 13타점 OPS 0.582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18일까지 규정 타석을 채운 MLB 타자 160명 중 타율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두 자릿수 홈런을 7시즌이나 기록한 콘포토의 한 방 능력을 기대했으나 홈런은 고작 4개뿐이며 장타율은 MLB 전체 159위로 바닥을 기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8일 2025 MLB 미드시즌 라인업 랭킹을 소개하면서 다저스를 1위에 올려놨다.
매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내셔널리그(NL) 타율 1위 프레디 프리먼, 출루율 1위 스미스, 그리고 여기에 무키 베츠가지 더해 타선 전체가 파워를 고루 갖췄다"라며 "다저스 역사상 최고의 타선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팀 wRC+(조정 득점 창출력) 124는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상대 투수들이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숨 돌릴 틈이 없다. 좌우 타자들의 균형도 잘 이뤄져 상대 팀들의 불펜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ESPN' 다저스가 역대 최강의 타선이라고 소개하면서도 한 가지 약점을 꼽았다. 바로 콘포토의 존재다. 매체는 "FA로 영입된 콘포토는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다저스는 시즌 초반 벤치 전력도 약했지만, 크리스 테일러와 오스틴 반스를 내보내고 김혜성과 달튼 러싱을 콜업했다"라며 "김혜성은 데뷔 후 30경기에서 타율 0.382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밝혔다. 다저스의 약점을 김혜성이 훌륭하게 커버하고 있다고 칭찬한 것.
타격감을 고려해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한다면 중견수 자리에 김혜성을 배치하고 코너 외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파헤스가 좌익수로 나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콘포토를 향한 로버츠 감독의 믿음은 요지부동이다. 콘포토는 4월(0.123)과 5월(0.194), 그리고 6월(0.150)까지 3개월 연속 월간 타율이 1할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그 결과 18일 경기에 선발 출전한 콘포토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이 0.168까지 떨어졌다. 이날 6회 말 콘포토는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키케 에르난데스(이하 키케)와 교체됐다. 샌디에이고가 좌완 마쓰이 유키 카드를 꺼내들자 로버츠 감독은 좌타자인 콘포토 대신 우타자인 키케를 투입한 것. 하지만 올 시즌 키케는 우타자임에도 우투수(0.226)보다 좌투수(타율 0.179)에게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경기서 마쓰이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린 김혜성이 벤치에 있었으나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타로 투입된 키케 역시 콘포토와 마찬가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달 20일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에게 휴식을 줄 때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김혜성이 경기에 나설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콘포토도 앞으로 이틀에 하루 정도는 휴식을 줄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김혜성이 계속 출전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아마 일주일에 3~4경기 정도는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라고 라인업 운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양상은 로버츠 감독의 발언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불규칙한 출전 기회 속에도 꾸준히 결과를 낸 김혜성은 점점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이틀에 한 번은 휴식을 준다던 '타율 꼴찌' 콘포토는 꾸준히 선발로 나선다. 로버츠 감독의 의중을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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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5.06.1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