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KT 안현민 “롯데 레이예스가 그만 좀 치래요”[스경X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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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22)은 올시즌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괴물 신인’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지명을 받았던 안현민은 지난해 1군에서 1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홈런은 단 하나 있었다.
하지만 1군 2년 차인 올해에는 장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홈런 개수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14일 기준 올 시즌 12개 홈런을 때렸다. 한화 노시환, 삼성 구자욱, KIA 패트릭 위즈덤, 두산 양의지와 함께 KBO 최다 홈런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작 40경기 170타석 만에 쌓은 기록이다. 안현민의 출전 경기 수는 전체 104위, 타석 수로는 전체 67위에 불과하다. 같은 홈런 순위권인 노시환(294타석)·구자욱(284타석)과는 100타석 이상이 차이 나고 양의지(265타석), 위즈덤(197타석)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적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홈런을 몰아치며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안현민은 홈런 진기록에 대한 질문을 받고 “홈런을 치려고 치는 건 아니다. 그냥 치다 보니까 잘 맞으면 쭉쭉 늘어나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2003년생 안현민은 홈런 순위 10위 안에 드는 선수 중 가장 어리다. 20위권 이내로 범위를 넓혀도 안현민의 또래는 올 시즌 홈런 8개를 때려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린 한화 문현빈(2004년생)과 삼성 김영웅(2003년생) 정도다.
타율 역시 KBO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올 시즌 40경기 타율은 0.345 장타율 0.682 OPS(출루율+장타율)는 1.111에 달한다. 아직 규정 타석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근의 타격감을 유지만 한다면 타율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몸집은 큰데 발도 빠르다. 포수였던 고등학교 시절 도루상을 받은 적도 있다. 다만 이강철 KT 감독은 안현민이 지난해 6월 도루 중 손가락 부상을 입어 시즌 중 이탈한 기억을 뼈아프게 새기고 올 시즌에는 도루 자제령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안현민의 올 시즌 첫 도루가 나왔다. 안현민은 “독단적으로 뛰지는 않고 도루 사인이 나오면 뛰는데 앞으로도 사인이 자주는 안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당시 2루 도루에 성공한 안현민을 롯데 우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한참을 웃으며 바라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현민은 “그날 경기 전에 레이예스가 그만 좀 뛰라고 하더라. 근데 안타를 쳤더니 레이예스가 왜 또 쳤냐고 했다”며 “그다음에 도루까지 하니까 그만 좀 하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12일 롯데전에서는 개인 통산 2번째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안현민이 LG 투수 송승기와 함께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혜성같이 나타난 스타에 쏠리는 관심이 부담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안현민은 “크게 부담되는 것은 없다. 제가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 페이스가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고 그 때가 돼봐야 아는 것 아닌가”며 “신인왕이 저한테 올 거였다면 어떻게든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라고 말했다.
수원 |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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