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 나한테 왜 그래?' 이정후 하드 히트 죄다 막혔다, 3G 연속 안타 종료…'김혜성 결장' 코리안 더비 무산, 경기는 SF 6-2 승리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동료에게 안타를 전부 도둑맞았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운이 나빴다.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2구째 커브를 통타했다. 시속 99.1마일(약 159km)의 빠른 타구가 나왔다. 그러나 2루수 토미 에드먼의 수비 범위에 걸렸다. 미리 수비 시프트를 걸어둔 것이 먹혔다.

3회 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이후 케이시 슈미트의 만루 홈런(2호)으로 홈을 밟으며 5-1로 앞서 나가는 역전 득점을 올렸다.

4회 초 2사 후 이정후는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야마모토의 초구 패스트볼을 노렸다. 다시 한번 총알 같은 타구가 날아갔다. 시속 99.9마일(약 161km)의 속도가 기록됐다. 그런데 2루수 에드먼이 어려운 타구를 호수비로 건져냈다. 1루에서 아웃이 기록됐다.

6회 초 4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만났다. 이번에는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타구 4개가 전부 에드먼에게 잡혔다.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과 OPS는 각각 0.270 0.767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1번 타자로 출전한 지난 3경기에서 연달아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최근 2경기에서는 연달아 멀티 출루도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러나 오늘은 아쉽게 볼넷 하나를 얻는 데 그쳤다. 안타성 타구도 있었으나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들을 막아낸 선수가 에드먼이라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에드먼은 '현수'라는 한국식 이름도 있는 한국계 혼혈 선수다. 지난 2023년 WBC에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이정후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런 선수가 이정후의 안타를 2개나 훔쳤다. '운명의 장난'이다.

한편, 많은 팬이 기대했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다저스 김혜성은 이날 출전 없이 벤치를 지켰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6-2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41승(29패)째를 올리며 다저스와의 승률을 똑같게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초 윌리 아다메스의 솔로포(8호)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는 2회 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앤디 파헤스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맞췄다. 송구가 좋았으나 포수 앤드루 키즈너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3회 초에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야마모토가 구심의 오락가락하는 스트라이크 판정에 흔들렸다. 볼넷만 3개를 내줬다. 결국 케이시 슈미트가 만루 홈런(2호)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7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12호)으로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8회 초 키즈너가 앞선 실책성 플레이를 만회하는 솔로포(1호)로 쐐기를 박았다. 키즈너는 올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건 웹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8로 끌어내리며 사이 영 상 도전도 이어 갔다.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는 불리한 볼 판정 속에 4⅔이닝 6파안타(2피홈런) 5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5패(6승)째를 떠안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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