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추신수 돕는다! 은퇴식 정상 진행…"김광현이 부담감 속 잘 던지길"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우려했던 비는 없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은퇴식이 예정했던대로 성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0차전을 치른다. 게임 종료 후에는 추신수의 은퇴식이 거행된다.

SSG는 열흘 동안 휴식을 취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추신수의 은퇴식을 빛낼 수 있는 승리 사냥에 나선다. 이숭용 감독도 김광현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추신수를 위한 승전고를 울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오늘 선발등판이)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그래야 더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광현도 휴식 후 복귀전이 추신수의 은퇴식인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82년생인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뒤 2005년 4월 22일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05년 5월 4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커리어 데뷔 첫 안타의 기쁨도 맛봤다.

추신수는 이후 2006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 이적, 선수 생활의 큰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주전 외야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것은 물론 2009시즌과 2010시즌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면서 '추추 트레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추신수는 2013시즌 FA(자유계약) 자격 취득을 앞두고 신시네티 레즈로 둥지를 옮겼다. 타율 0.285, 162안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OPS 0.885로 펄펄 날았다. 특히 출루율 0.423으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우뚝섰다.

추신수는 2013시즌의 활약을 발판으로 FA(자유계약) 대박을 터뜨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5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는 2020시즌까지 빅리그 통산 16 시즌 동안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OPS 0.824를 기록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SSG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빅리그 구단들의 영입 제안도 있었지만 고국의 팬들 앞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추신수는 한국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2021시즌 역대 KBO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2022시즌에는 SS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4월 24일 부산에서는 한미 통산 2000안타를 치면서 선수 커리어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추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현재 정용진 SSG 구단주 보좌역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뛴 적은 없지만 고향팀 롯데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

하늘도 추신수와 SSG를 도왔다. 만약 이날 비 때문에 게임이 열리지 못했다면 추신수의 은퇴식은 이튿날 진행이 아닌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13일 롯데와의 경기가 우천취소 되면서 SSG 입장에서는 14일 날씨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14일은 화창한 초여름 날씨 속에 SSG와 롯데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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