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왜 ‘2년’ 계약에 합의했나… 2년 뒤 은퇴 아니다, “다른 팀 가겠다는 생각해본 적 없어”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토종 에이스인 김광현(37·SSG)과 2년 총액 36억 원(연봉 30억 원·인센티브 6억 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김광현은 2020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하고 컴백했다.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가 돌아올 때는 SSG로 돌아와야 했고, 4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비FA 다년 계약으로 SSG가 자존심을 챙겨줬다. 당시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그런 김광현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FA 시장에 나가지 않고 일찌감치 2026년과 2027년을 아우르는 계약을 하며 팀에 남았다. 평소 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었던 김광현, 그리고 김광현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을 과시한 SSG는 2년 계약을 하고 동행을 선택했다.

관심은 현재 기량과 팀의 상징성이라면 2년 넘는 계약을 할 수도 있었던 김광현이 왜 2년 계약에 합의했느냐는 것이다. 당장 팀의 또 다른 상징적인 스타인 최정은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4년 계약에 합의했다. 투수와 야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김광현이 더 욕심을 부리지 않은 이유가 관심을 모았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동기부여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13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이번에 쉬면서 구단과 이야기를 하며 (계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구단의 배려에 감사를 드러냈다. 이어 김광현은 입단 전부터 마흔까지 20년을 야구하는 것, 그리고 송진우 선배에 이은 200승이 목표였다면서 “올해도 시즌의 절반이 남았고, 2년을 더 열심히 잘한다면 200승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년 반 안에 이것을 이뤄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자신에게 주며 채찍질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2년 계약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은퇴를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2년 뒤) 재평가를 받겠다는 것이지 은퇴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시즌 뒤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다른 팀에 가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SSG 유니폼을 입고 200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김광현은 후배들을 잘 도와 청라 시대를 힘차게 여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구단에서 많이 대우를 해 주셨는데 이렇게 큰 금액을 나한테 안겨준 건 물론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앞으로 렌더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서 “2년 후면 3년 째부터는 청라로 가게 되눈데, 청라로 가기 위해서 구단에서 좀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 걸 안다. 그래서 청라에 갔을 제 내 후배들이 좋은 선수가 돼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도우미 역할을 하라고 이렇게 많이 챙겨주신 것 같다. 그 역할을 좀 잘 해서 청라에 가서 바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많이 옆에서 도울 것이고 후배들도 그때 되면 팀의 간판 선수가 돼 있도록 내가 옆에서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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