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립진 않겠구나' KBO 1등 찍고 재계약 불발 '前 롯데' 윌커슨, 트리플A서 불명예 1위 '피홈런 공장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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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2년간(2023~2024) 활약했던 애런 윌커슨이 트리플A '피홈런 공장장'에 등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윌커슨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프린시펄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와 경기에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산하)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1회 말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프랭클린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윌커슨은 2번 타자 모이세스 발레스테로스에게 던진 초구 커브를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내줬다.
피홈런 이후 윌커슨은 더욱 크게 흔들렸다. 조나단 롱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윌커슨은 오웬 케이시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빅이닝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케빈 알칸타라에게도 안타를 허용한 윌커슨은 벤 카울스를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타자의 수비 방해가 나와 한 번에 2아웃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악몽의 1회를 마친 윌커슨은 2회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선두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헤이든 칸트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프랭클린과 발레스테로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는 뜬공,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4회에도 큰 위기는 없었다. 1사 후 카울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손쉽게 나머지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5회에는 뜬공과 땅볼 2개로 3회에 이어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윌커슨이 호투를 이어가는 사이 루이빌 타선은 3회 1점, 5회 2점을 따라붙었다. 6회 초 루이빌이 2점을 추가해 5-4로 역전된 상황에서 윌커슨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샘 벤쇼터와 교체됐다. 그러나 벤쇼터가 6회 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해 윌커슨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양 팀 합계 24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루이빌은 8-5로 승리를 거뒀다.
2023년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은 윌커슨은 그해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4년에는 32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196⅔이닝을 소화한 윌커슨은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나이(1989년생)에 발목이 잡혀 롯데와 동행이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간 윌커슨은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진입에 도전하고 있으나 전망이 밝지 않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13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5.08로 부진하다.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인터내셔널리그 투수 33명 중 하위권인 26위에 머무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피홈런이다. 윌커슨은 16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트리플A 전체 피홈런 공동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시즌 첫 등판에서 3⅓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맞는 굴욕을 겪으며 '피홈런 공장'을 가동했다. 4월 4경기에서는 피홈런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5월 6경기서 6개를 얻어맞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6월에도 '피홈런 공장'은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 윌커슨은 5일 경기서 3⅔이닝 3피홈런 9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11일에도 1회부터 대포 두 방을 허용하는 등 트리플A 타자들에게 '홈런 맛집'이 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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