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꼴찌확정', 비겨도 1위인 홍명보호 뭐가 두렵나 [한국-쿠웨이트]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상대는 한국을 이긴다할지라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한국은 비기더라도 조 1위, 행여 지더라도 조 1위를 할 수도 있다.

두려울게 없다. 과감하게 선수, 전술 실험을 할때다. 이런 기회도 얼마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의 홈경기를 가진다.

9경기까지 5승4무 승점 19점을 기록한 한국은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정했다. 2위 요르단이 승점 16점이며 골득실이 같은 +9점이기에 최종전인 쿠웨이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상대 쿠웨이트는 9경기 5무4패로 단 1승도 하지 못하고 승점 5점으로 한국에 승리해도 최하위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요르단은 3위 이라크와 홈경기를 가진다. 어차피 요르단도 승점 16, 이라크는 승점 12이기에 이라크가 이긴다고해서 요르단의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날아가는게 아니다. 이라크도 진다고 해서 4위까지 나가는 4차예선을 못나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4위 오만(승점 10)과 5위 팔레스타인(승점 9)의 경기를 통해 4위까지 주어지는 4차예선 티켓의 마지막 한 장 주인공이 갈리기에 더 관심이 끌린다.

1위 한국,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 6위 쿠웨이트는 동기부여가 적은 10차전이다. 그나마 한국은 '무패'로 월드컵을 나간다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분명한건 상대는 이겨도 꼴찌, 한국은 비겨도 1위고 져도 최악의 상황은 2위로 월드컵에 진출하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입장에서 부담감이 매우 적은 경기라는 것이다.

이럴 때가 바로 과감한 실험이 필요할 때다.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3백이나 투톱, 다른 미드필더 조합, 그리고 매번 활용되던 해외파나 주전급 선수가 아닌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경기다.

물론 부담될 수 있다. 행여 홈팬들 앞에서 질까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월드컵에 진출했고 축제다. 1년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까지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이 변수를 위해 전술, 선수 실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이 나간다고 해서 홈에서 패한다고 생각하긴 어려운 쿠웨이트의 전력이기도 하다.

홍명보 감독은 9일,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쿠웨이트전 변화에 대해서 "마지막 경기이기에 그동안 해왔던 틀은 유지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전술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정 포지션에서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있다. 출전 선수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 변화가 어느정도로 과감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