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7억+주전 자리 보장' 나폴리, 이강인에 '올인'… 그런데 선수가 망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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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강인의 선택만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나폴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나폴리와 파리 생제르맹(PSG) 간의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이강인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봉 인상과 마케팅 보장이라는 파격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이강인은 차분히 시간을 갖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연일 이강인과 나폴리의 연결고리를 조명하고 있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지역 매체 '칼치오 나폴리24'는 지난 5일(한국시간), "이강인은 PSG에서 700만 유로(약 108억원)가 넘는 연봉을 받고 있으며, 이는 이적 협상에서 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이강인은 나폴리행에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연봉을 추가로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이적 가능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체에 따르면, 이강인이 현재 받는 세후 연봉은 400만 유로(약 62억원)로, 나폴리는 이를 상회하는 세후 500만 유로(약 77억원), 계약 기간 5년을 제시한 상태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만 보면 약 15억 원가량의 인상폭이다.
또한 나폴리 지역 매체 '나폴리 네트워크'는 8일 보도에서 "PSG와 나폴리의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으며, 현재 구단 간에는 거의 합의가 이루어졌고 이강인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폴리는 보너스를 포함해 3000만 유로(약 465억원)의 이적료를 PSG에 제안했으며, PSG 역시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당초 4000만 유로(약 620억원)를 책정했으나, 과거 두 구단이 에세키엘 라베시, 에딘손 카바니, 파비안 루이스 등 여러 선수의 이적을 통해 원만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에서도 일정 부분 양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폴리가 이토록 이강인을 원하는 이유는 이강인의 마케팅적 가치다.
매체는 "이강인은 한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PSG의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선수"라며 "이강인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인이 PSG에서 보여준 상업적 성과는 확실하다. 지난 시즌 PSG 입단 직후, 이강인은 음바페, 메시,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 사이에서도 유니폼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PSG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마케팅 전략을 대폭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이는 곧 나폴리 입장에서도 단순한 선수 영입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상업적 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이강인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마케팅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는 과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리그 우승을 이끌고 아시아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전례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이강인의 결정이다.
'나폴리 네트워크'는 "이강인이 나폴리의 제안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않은 모습이며, 이적에 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전반기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중용 속에 제로톱,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주전 자리를 지켰으나, 1월 겨울 이적시장 이후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식전 마지막 3경기에서는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으며,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프랑스컵 결승전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비록 PSG가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이강인 역시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에서 리그,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하는 트레블 기록을 세웠지만, 개인적인 기여도와 출전 기회를 고려했을 때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도 최근 "이강인은 팀의 승리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으나, 점점 더 출전 시간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으며, 중요한 경기에서 배제된 상황에 낙담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강인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입지를 새롭게 다지려는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 가능한 행보다.
그런 의미에서 나폴리는 이강인에게 긍정적인 요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클럽이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김민재의 활약을 앞세워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달성한 뒤, 올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로 재정비되며 다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콘테 감독은 차기 시즌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구단의 투자와 전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핵심 자원으로 이강인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PSG로 떠난 후 이렇다 할 주전 측면 공격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이강인이 주전 자리를 충분히 꿰찰 수 있다는 평가도 대부분이다.
결국 이강인의 선택이 중요한 순간에 다다랐다.
이강인이 나폴리행을 선택할지, 아니면 또 다른 제3의 선택지를 고려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이강인의 결정은, 그의 커리어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지형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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