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접전서 '끝내기 실책'이라니...루징시리즈 떠안은 한화, '붙박이 4번' 집중력 잃은 노시환을 어쩌나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결정적인 순간 나온 실책 2개로 인해 뼈아픈 루징시리즈를 떠안았다.

한화는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에서 6-7 끝내기패를 당했다.

1회 초 하주석과 문현빈의 연속 안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2회와 3회에도 2점씩을 더 추가하며 KIA 선발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일찍 끌어내렸다. 다만 한화 선발로 나온 에이스 코디 폰세도 1회 말 오선우에게 투런 홈런, 4회 황대인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경기 초반부터 실점을 허용했다.

평소답지 않은 피칭을 이어가던 폰세는 스코어 5-3으로 앞선 6회 말 선두타자 최형우를 몸에 맞는 볼, 다음 패트릭 위즈덤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상원은 올라오자마자 최원준에게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 위즈덤을 2루에서 잡는 데 성공했지만, 바로 다음 타자 황대인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한화는 8회 초 선두타자 최재훈과 최인호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한 점을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이닝 어이없는 실책으로 다시 추격을 허용했다. 8회 말 바뀐 투수 이태양이 1사 1루 상황에서 한준수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한준수의 타구를 빠르게 처리하려던 중견수 플로리얼이 포구 도중 공을 흘렸고, 그 사이 발 빠른 주자 최원준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면서 아쉬운 실점이 올라갔다. 

한화는 9회 초 2사 1, 2루 득점권에서 터진 안치홍의 3·유 간 안타로 한 점 달아나는 듯 보였으나, 좌익수 고종욱의 송구가 대주자 김태연보다 홈에 먼저 도착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연장 10회 초에도 1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10회 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2루타,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같은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이어진 고종욱의 타석에서 경기의 결과를 결정짓는 실책이 나왔다. 바뀐 투수 정우주가 3루수 정면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으나, 3루수 노시환의 송구가 크게 빗나가 외야로 빠졌고 그사이 끝내기 주자가 홈을 밟았다. 결국 이 실책으로 장단 26안타를 주고받은 양 팀의 연장 접전은 KIA의 7-6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를 통해 '붙박이' 4번 타자이자 3루수인 노시환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모양새다. 5월 타율 0.206(97타수 20안타)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노시환이지만, 3루 수비에서는 여전히 안정감을 뽐냈다. 그러나 6월 들어 7경기 타율 0.077(26타수 2안타)로 최악의 침체기를 겪는 와중에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

특히 플로리얼의 반등, 예상치 못한 하주석의 활약 등으로 상하위 타선의 균형을 마침내 찾은 요즘 4번 타순에 배치된 노시환이 팀 타격의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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