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QS' 잭 로그, 두산 외국인 에이스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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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두산이 안방에서 롯데를 꺾고 이승엽 감독 사퇴 후 첫 연승을 내달렸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5-2로 승리했다.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연패를 기록했던 두산은 전날 끝내기 승리에 이어 연승을 내달리며 8위 NC 다이노스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25승3무34패).
두산은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신예 김동준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2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고 김대한과 양의지도 홈런포를 터트리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8회 1사 후에 등판한 양재훈이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선발 잭 로그는 6이닝2피안타1사사구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새 외국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두산에게 언제나 '상수'였던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작년 시즌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두산은 2023년 24승을 합작했던 알칸타라와 브랜든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12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4.76, 와델은 어깨 부상으로 14경기에서 7승4패3.12로 부진한 끝에 팀을 떠났다. 두산으로서는 2010년대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2명의 동시 이탈이었다.
두산은 알칸타라의 대체선수로 캐나다 출신의 강속구 투수 조던 발라조빅(톨리도 머드헨스)을 영입했고 브랜든의 자리에는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시리카와 케이쇼(도쿠시마 인디고삭스)를 데려왔다. 하지만 발라조빅은 12경기에서 2승6패1홀드4.76으로 두산이 기대했던 외국인 에이스의 활약과는 거리가 멀었고 시라카와 역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7경기에서 2승3패6.03으로 부진했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발라조빅, 시라카와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두산은 작년 11월 총액 100만 달러를 투자해 빅리그 6년 경력의 좌완 콜 어빈을 영입했다. 콜 어빈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활약하던 2021년 32경기에서 10승15패4.24, 2022년 30경기에서 9승13패3.98를 기록하며 빅리그에서 2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바 있어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가 되기에 부족함 없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콜 어빈은 올 시즌 12번의 등판에서 5승5패4.2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6번의 등판에서는 4승1패1.98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이후 6번의 등판에서는 1승4패6.97로 추락을 막지 못했다. 뛰어난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외국인 투수가 부진한 가운데 두산에게 다행스런 부분은 콜 어빈의 부진이 시작되면서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콜 어빈 부진과 함께 살아난 잭 로그
사실 두산은 작년 11월 콜 어빈에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팀 동료였던 빅리그 4년 경력의 우완 강속구 투수 토마스 해치(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해치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 어깨에 이상이 발견됐고 두산은 상호 합의 하에 해치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그리고 두산은 한 달 후 미국 출신의 좌완 잭 로그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잭 로그는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파워피처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투심과 커터, 그리고 스위퍼(수평 무브먼트가 강조된 횡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올 시즌 콜 어빈과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잭 로그는 4월까지 6경기에서 1승3패4.2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투구수 80개 안팎이 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난타를 당하는 약점을 보이고 말았다.
그렇게 아쉬운 투구로 두산 팬들을 실망 시켰던 잭 로그는 공교롭게도 콜 어빈이 흔들리기 시작한 5월부터 무섭게 살아났다. 잭 로그는 5월 6번의 등판에서 2승2패로 많은 승수를 챙기진 못했지만 36.1이닝 동안 자책점 8점만 내주며 1.98의 눈부신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잭 로그는 4회 1사 후 문현빈의 타구에 맞고 교체됐던 5월14일 한화전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5월부터 시작된 잭 로그의 가파른 상승세는 6월 첫 등판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6일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잭 로그는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롯데 타선을 2피안타1사사구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다. 잭 로그는 4월 마지막 등판부터 6월 첫 등판까지 최근 8경기에서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된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2.88로 끌어내렸다.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했던 콜 어빈이 5월부터 뜻밖의 부진에 빠지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작년 다승왕 곽빈이 지난 3일 1군 복귀전을 치렀고 루키 최민석도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좌완 최승용과 잠수함 최원준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주고 있으니 새 외국인 에이스 잭 로그가 여름에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간다면 두산도 충분히 반등할 여지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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