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쾌거’ 125년만 대기록에 오타니보다 위에 있다니… 기념 액자에 보관해야 할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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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26)과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미 호화스러운 라인업에 ‘중복 투자’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다저스는 곧 계약이 만료되는 기존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의 후계자로 김혜성을 낙점했다.
주루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였다. KBO리그 최고의 주자였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도 상위권 주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수비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활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존 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유격수도 경험이 있었고, 외야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주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공격에서는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는 아니었다. 공격까지 좋았다면 김혜성의 보장 금액이 3년 1250만 달러에 그칠 리가 없었다. 다저스의 움직임도 이를 입증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현재 타격 메커니즘으로는 좌완은커녕 우완의 체인지업이나 커터에도 고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하자마자 타격 메커니즘의 대폭 수정을 제안했다.
레그킥을 줄이고, 조금 더 지면에서 좋은 회전을 하도록 제안했다. 김혜성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꽤 많은 것을 수정했다는 점에서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리플A로 내려가 한동안 교정을 거쳤다. 그래도 공격 성적이 확 튀는 것은 아니었다. 김혜성은 트리플A 28경기에서 타율 0.252, 출루율 0.328,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8을 기록했다. 홈런 개수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극단적인 타고 성향을 보이는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평범한 OPS였다.
그런데 김혜성이 큰 무대 체질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기대를 걸었지만 공격에서의 기대치는 ‘소박’했던 다저스가 눈을 비비고 다시 볼 만한 성적이다. 김혜성은 3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3경기에서 53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420, 출루율 0.453, 2홈런, 7타점, 5도루, OPS 1.033을 기록 중이다. 김혜성 자신도 예상을 못했을 법한 성적이었다.
선발 출전 기회가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나갈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는 선발 9번 유격수로 출전해 홈런과 2루타 하나씩을 포함,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대활약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진기록을 남겼다. 1901년 현대 야구가 정의된 이후 홈런 포함 4안타 이상, 언어시스티드 더블 플레이, 그리고 외야 어시스트를 모두 기록한 첫 선수가 된 것이다. 말 그대로 미친 하루였다.
2일 선발에서 제외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김혜성은 3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 다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로 또 멀티히트 게임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율은 종전 0.413에서 0.420으로, 출루율은 종전 0.449에서 0.453으로 올랐다.
현재까지의 공격 성적은 말 그대로 기념 액자에 넣어둘 법하다. 물론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 생산력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성적을 유지하기는 힘들겠지만, 김혜성 인생에 남을 만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현재 메이저리그 1위(50타석 이상 소화 기준)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저지는 4할에 가까운 타율과 21개의 대포를 추가해 3일 현재 wRC+ 243을 기록 중이다. 역대급 성적이다. 2위는 KBO리그 한화에서도 뛰어 우리에게 친숙한 마이크 터크먼(시카고 화이트삭스)으로 201을 기록 중이다. 그 다음이 바로 194를 기록 중인 김혜성이다.
김혜성의 wRC+는 팀 동료들인 프레디 프리먼(4위·191), 오타니 쇼헤이(6위·182)보다도 높다. 물론 표본이 적어 정확한 비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김혜성의 지금 타격감과 타격 성적이 얼마나 좋은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김혜성이 3할 타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혜성은 향후 20타수 무안타를 기록해도 3할을 지킨다. 지금까지 공격 성적을 굉장히 넉넉하게 벌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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