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헤엄쳤다” 환상적인 도루 스킬에 SF 구단도 감탄… “수영 미쳤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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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는 3일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선발이자 에이스인 로건 웹이 8이닝 6피안타 무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 ‘1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1점을 허용했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까지 5안타에 그치면서 최근 불안한 공격력이 이어졌다. 팀의 주축 타자인 이정후(27)는 이날 선발 2번 중견수로 출전해 평소보다 전진 배치됐으나 5타수 1안타 3삼진으로 역시 공격에서 원활한 흐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시즌 타율은 0.275로 조금 떨어졌고,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755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투수들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에 다소 고전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머문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루킹 삼진을 당했다. 다만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홈팬들과 구단의 환호를 이끌어 낸 멋진 장면을 만들었다.
이날 무득점 패배에 팬들에게 전할 소식이 별로 없었던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눈이 번쩍 뜨이는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바깥쪽 패스트볼을 잘 잡아 당기며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도루도 성공시켰다. 시즌 6번째 도루였다.
완벽한 도루 타이밍은 아닌 듯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송구가 2루에 비교적 정확하게 왔다. 하지만 이정후는 태그를 피해 오른손을 감각적으로 밀어 넣었다. 태그에 가까웠던 왼팔은 접고, 오른팔을 내밀어 결과적으로 먼저 2루에 들어갔다. 당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이정후는 세이프를 확신한 듯 챌린지를 요청했고, 결국 챌린지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 장면을 전광판을 통해 확인한 홈팬들이 감탄사를 내뱉으며 환호한 가운데 구단도 SNS를 통해 이 장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SNS는 “수영을 한 이정후의 (슬라이딩) 움직임은 미쳤다”고 박수를 쳤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은 단순히 공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정후가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라는 것을 확신했고, 여기에 주력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것을 확인하고 거금을 질렀다.
지난해에는 37경기에서 도루 2개에 그쳤다. 반대로 실패가 3개였다. 도루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아무래도 투수들의 성향이나 투구폼이 낯선 이정후였다. 스타트가 과감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리그에 적응한 듯 59경기에서 6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실패는 한 번 뿐이다. 이정후가 주력에서도 팀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다. 팀 타선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도루 하나도 소중하다.
다만 이 기술적인 슬라이딩이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엔카나시온도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이정후는 진루하지 못하고 잔루 처리됐다. 이정후도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더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7회 만루 기회에서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역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1점을 내주며 졌다. 무사 2루에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샌디에이고는 웨이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이어 이글레시아스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결승점을 만들었다. 반대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2루 주자로 내고 시작한 10회 반격에서 코스가 희생번트를 대 1사 3루를 만들었지만 이어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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