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의 ‘마지막 퍼즐’…주현상의 묵직한 다짐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5 조회
- 목록
본문
선발 투수의 힘으로 상위권을 지켜온 한화 이글스가 시즌 중반 시험대에 올랐다. 선발진이 서서히 지쳐가는 가운데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불펜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로 우완 투수 주현상(33)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기장에서 만난 주현상은 “매 경기 언제든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상황 가리지 않고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24시즌 65경기(71⅓이닝) 8승 4패 23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올해도 마무리로 시즌을 맞았으나 초반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15일 복귀했다. 현재는 필승조도, 패전조도 아닌 전천후 역할을 맡고 있다. 10경기 중 7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불펜진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비록 지난 1일 NC전에선 1점 차 앞선 상황에 등판해 만루홈런을 맞고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한화 불펜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그는 “시즌 초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오히려 경기가 꼬였다. 지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던지고 있다”고 했다.
선발진의 무게감이 조금씩 떨어지며 불펜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했고, 이중 선발승은 단 1승에 그쳤다.
2군에 머무는 동안 팀이 12연승을 달리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주현상은 “내가 잘할 때 팀도 잘했으면 더 기뻤을 텐데, 내가 없을 때 팀이 잘하니까 조금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지금은 함께하고 있으니까 시너지를 내고 싶다. 불펜진도 다들 잘 던지고 있어서 내가 조금만 더 힘을 보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현상의 커리어는 평탄하지 않았다. 201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내야수로 지명됐으나 군 복무 후 복귀한 2019년 투수로 전향했다. 2021년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1군에 입성했고, 이후 꾸준히 경기 수를 늘려나갔다.
올해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출발한 그는 경기 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현상은 “많은 경기, 많은 이닝에 나가고 싶다. 다른 투수들보다 덜 던졌기 때문에 시즌 끝날 땐 이닝 수를 비슷하게 따라가고 싶다”며 “출발이 안 좋아서 내려갔지만, 다시 올라왔다. 가을야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3일 대전 홈에서 선발 코디 폰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T 위즈를 10대 1로 제압했다.
김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