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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이 불안하다고? 어쩌면 KIA 팬들의 배부른 소리일 수도… 팀에 헌신하는 ‘마당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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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이 불안하다고? 어쩌면 KIA 팬들의 배부른 소리일 수도… 팀에 헌신하는 ‘마당쇠 마무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무리 투수는 보통 3점 이내의 긴박한 상황에 등판한다. 동점이나 1점 차 빡빡한 승부에 나서는 경우도 흔하다. 선발 투수는 첫 이닝에 1~2점을 줘도 나머지 이닝에 만회를 하면 된다. 하지만 마무리는 1~2점 실점 자체가 곧 패전이나 블론세이브를 의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고독한 보직이다.

어떤 이벤트가 발생할지 모르기에 일단은 주자를 안 내보내는 게 최고 덕목이다. 홈런 하나를 맞아도 솔로홈런을 맞아야 한다. 그래서 마무리를 평가하는 하나의 중요한 지표는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다. 1이 넘으면 경기당 평균 1명의 주자는 내보낸다는 이야기인데, 막든 아니든 긴장되는 순간이 연출되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24)은 약간은 조마조마한 상황을 맞이하는 적이 제법 있다. 정해영은 1일까지 올 시즌 25경기에 나갔다. 25경기 중 안타를 하나도 안 맞은 경기는 6경기였고, 피안타·볼넷·몸에 맞는 공이 모두 없었던 깔끔한 경기는 5경기였다. 전체의 20% 남짓이다. WHIP도 1.21로 낮은 편은 아니다. 올해 8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리그 전체 9명의 마무리 투수 중 WHIP가 1.10 이하인 선수는 5명이다.

하지만 마무리는 결과로 말하는 보직이고, 정해영은 근래 들어 리그에서 가장 결과를 잘 낸 마무리 투수 중 하나다. 정해영의 올해 블론세이브는 두 차례로 많은 것이 아니고, 15개의 세이브를 거둬 박영현(kt·15세이브)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2년 연속 구원왕을 향한 발걸음이 무겁지 않은 않은 상태다.



정해영이 불안하다고? 어쩌면 KIA 팬들의 배부른 소리일 수도… 팀에 헌신하는 ‘마당쇠 마무리’




2020년 팀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정해영은 마무리 보직의 꽃인 세이브 관련해서 최연소 기록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 2년 차부터 마무리로 승격해 34세이브를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고, 마무리 보직을 맡은 뒤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30세이브 이상을 했다. 당장 지난해에는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제 6년 차 선수인데 벌써 136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25경기에서 28이닝을 던지며 1승2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선전하고 있다. 피안타율(.248)은 다소 높지만 볼넷 비율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승부가 된다. 여기에 피홈런이 하나밖에 없고, 28이닝 동안 3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삼진이 많고, 볼넷과 피홈런은 적으니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에서는 리그 특급이다. 올 시즌 8세이브를 거둔 9명의 선수 중 FIP가 가장 낮은 선수가 바로 정해영이다.

최근에는 ‘마무리=귀족’ 관념을 깨뜨리는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당쇠 마무리다. 팀 불펜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정해영의 투구 이닝이 늘어나고 있다. 멀티이닝(1⅓이닝 이상 소화)이 적지 않다. 정해영은 지난해 시즌 전체를 통틀어 멀티이닝 경기가 단 5번 밖에 없었다. 주로 1이닝만 책임지는 선수였다. 그런데 올해는 시즌의 40%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멀티이닝이 벌써 7번에 이른다. 마무리 투수 중에서는 박영현(8회) 다음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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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군말 없이 팀의 승리를 위해 나간다. 29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막아냈다. 비록 팀이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또 패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을 정해영이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3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이 정해영에게 따로 고마움을 드러냈을 정도였다.

1일 수원 kt전에서도 접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던지며 팀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챙겼다. 팀의 연패 탈출을 확정짓는 공을 던졌다. 이날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KIA는 불안한 1점 리드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상현 조상우 등 필승조를 총동원했고, 8회 2사 2루에서 정해영을 올렸다. 정해영은 허경민과 승부에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자 고의4구로 거른 것에 이어 대타 문상철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이날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 중 하나였다. 이날 최고 구속 152km를 기록하는 등 혼신의 힘을 짜내 공을 던지며 팀 연패를 끊었다.

이닝 소화가 늘어나고, 더 빡빡한 상황에서 등판하고, 여기에 멀티이닝도 늘어나고 있다. 모든 게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보다 어려운 KIA 불펜이 붕괴까지 가지 않는 결정적인 원동력은 어려워도 마지막을 좋게 만들어줄 수 있는 정해영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정해영의 어깨에 의존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당쇠 마무리는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팬들의 우려와 평가는 어쩌면 조금은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거나,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해영이 불안하다고? 어쩌면 KIA 팬들의 배부른 소리일 수도… 팀에 헌신하는 ‘마당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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