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구멍 때우기 선발이잖아요, 대표팀 안 갑니다' 이탈리아 베테랑의 선발 거부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대표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선발을 거부한 뒤 왜 감독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는지 공식입장을 냈다.
이탈리아는 7일(한국시간) 노르웨이, 10일 몰도바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1, 2차전이다. 이탈리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소화하느라 월드컵 예선 돌입 일정이 다른 팀들보다 늦었다.
이 명단에 선발된 아체르비는 37세 노장이다. 하지만 나이가 무색한 활약으로 명문 인테르밀란의 후방을 잘 지켜 왔기 때문에 대표팀 선발 경쟁을 해 왔다. 다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부임 이후에는 자주 선발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등 주전급 센터백들이 부상 당하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스팔레티 감독은 소집 즈음 아체르비가 자신의 소집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체르비 측에서는 대표팀에 가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입장문이 나왔다.
아체르비는 "깊은 고민 끝에 오늘 이탈리아 축구협회에 국가대표팀 소집을 거절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늘 영광이고 자부심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련의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은 이 여정을 계속할 상황이 아니다. 변명하지 않고, 특혜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건 존중이다. 그리고 팀을 이끄는 사람들이 존중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나는 물러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37세 아체르비 입장에서는, 단순히 다른 선수가 빠졌을 때 잠깐 소집하는 '대체 전문 선수'로 취급할 뿐 주전 경쟁 기회를 주지 않는 스팔레티 감독에 대해 '존중이 없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어차피 월드컵 본선에 가기 위한 경쟁은 현 감독 체제에서 불가능하다는 생각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아체르비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패배 후 우울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1일 UCL 결승에서 인테르가 파리생제르맹(PSG)에 0-5로 대패했지만 이 때문에 힘들어서 빠지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체르비는 "대표팀의 성공을 바란다. 경기장에서 헌신했던 것과 마찬가지 태도로 계속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탈리아 대표팀 중앙 수비수로는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페데리코 가티, 디에고 코폴라, 마테오 가비아, 루카 라니에리 등이 선발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