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내는 9회에서 ‘앞’으로 나온 삼성 김재윤 “후배들을 위해, 이제 내 몫을 다하는 게 역할”[스경X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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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의 마무리는 김재윤이었다.
2024시즌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김재윤은 11세이브를 올렸다.
올시즌 삼성의 마무리도 김재윤이었다. 하지만 김재윤은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고 5월 초까지 평균자책이 7점대로 치솟기까지 했다.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불펜진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이호성을 마무리로 낙점했고 김재윤을 앞으로 당겨 쓰기로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에서는 2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올시즌 김재윤의 첫 멀티이닝 소화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우리가 바랐던 모습”이라고 만족해했다.
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재윤은 “공 개수가 많지 않기도 했고 감독님도 컨디션이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이닝을 맡겨주더라. 그래서 나도 좀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최근 컨디션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재윤은 “사실 내가 잘하고 있다고는 아직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아직도 계속 컨디션을 찾고 있는 중이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스프링캠프에서는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았다. 김재윤은 “스프링캠프 때 항상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깨의 불편한 부분이 매년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게 없어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잘 안 풀리다보니까 더 위축이 됐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안 아픈데 왜 이러지’라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투구 매커니즘 적인 면에서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았고 김재윤 스스로도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구위가 아니라고 인정했다. 박진만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서 보직이 바뀌게 되었다. 김재윤은 “컨디션을 되찾기까지는 마무리 투수보다는 조금 앞에 나가는게 마음이 편해지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덤덤하게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김재윤의 빈 자리는 이호성이 잘 채우고 있다. 김재윤은 “호성이가 잘 하고 있어서 내가 다시 그 자리를 안 가게 되더라도 어린 친구들이 계속 커야지 팀이 살 수 있으니까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일언 코치의 조언도 도움이 되고 있다. 김재윤은 “포인트를 잘 짚어서 많이 알려주신다”라며 “자신감을 찾는 건 기본적이고 내 투구폼으로도 힘을 쓸 수 있는 매커니즘을 하나씩 알려주신게 있다. 나도 하다보니까 맞는 부분이 있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김재윤의 자리는 옮겨졌지만 여전히 팀에서는 필요한 존재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김재윤, 임창민, 오승환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하기 때문이다.
김재윤도 “나도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다같이 잘해야 시너지가 나는 것”이라면서 “배찬승, 이호성, 이승민 등 어린 친구들이 잘 하고 있어서 지금으로서는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조금이나마 주려고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길어진 수염이 그의 노력을 대변한다. 김재윤은 “뭐라도 해보려는 생각에 기르고 있다. 그동안 했던 행동 패턴도 바꿔보고 뭐라도 해보는 중이다. 그런데 아내가 자르라고 해서 조만간 자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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