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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팀 맞아?" 한화·롯데 반란의 진짜 이유는[스한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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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1세기 들어 우승이 없는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초반 KBO리그 선두권에 나란히 자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최근 10년간 주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두 팀이기에 팬들 사이에 놀라움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비상은 어디서 비롯됐으며, 가을야구까지 완주하기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외국인 원투펀치 완성…한화, 최강 마운드로 반등

한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출신 '괴물' 류현진의 복귀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외국인 투수의 잇단 부진 속에 시즌을 8위로 마감했다. 우완 펠릭스 페냐(3승5패 평균자책점 6.27),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2승3패 평균자책점 4.22)는 참혹한 성적과 함께 2024시즌 중도 퇴출을 당했고 한화는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5시즌은 달랐다. 리그 최고 투수로 급부상한 코디 폰세와 강력한 우완 라이언 와이스의 합류로 마운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폰세는 시속 150km 후반대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5월28일 기준 다승 1위(8승), 평균자책점 2위(1.93), 탈삼진 1위(105개), 이닝 1위(79이닝)를 기록 중이다. 특히 SSG전에서는 8이닝 18탈삼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위력을 입증했다.

와이스 또한 7승2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86개로 확실한 2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4승2패, 평균자책 3.12), 문동주(5승2패, 평균자책 3.68)까지 가세하면서 4선발 전원이 리그 정상급인 압도적인 선발진이 구축됐다.

불펜에서는 신예 마무리 김서현이 빠르게 안착했고, 박상원·한승혁 등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 덕분에 한화는 5월 말 기준 팀 평균자책점 1위(3.31), 선발진 ERA 2위(3.46), 불펜 ERA 1위(3.30)로 마운드 성적이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센터라인 대개편…롯데, 타선 폭발로 상위권 도약

한화가 단단한 방패로 선두권에 안착했다면 롯데는 화끈한 공격력을 무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31일 기준 팀 타율 1위(0.289)다. 2025시즌 투고타저 시대로 접어들면서 리그 전체 타율이 0.25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놀라운 수치다. 팀타율 2위팀 삼성 라이온즈도 타율 0.268에 그치고 있다.

특히 센터라인에 새 얼굴들이 들어서면서 팀 전력이 단숨에 올라갔다.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격수 전민재는 타율 0.384로 맹타를 휘두르며 내야 수비 안정까지 책임지고 있다. 중견수 장두성은 황성빈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타율 0.299, 빠른 주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포수 유강남도 타율 0.302, 4홈런, OPS 0.903로 커리어 하이를 찍는 중이다.

이들 신예들과 빅터 레이예스, 윤동희, 나승엽, 전준우 등 기존 주축 타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롯데 타선은 리그 투수진을 압도 중이다. 그 결과, 롯데는 31승3무23패로 단독 3위에 올라 있다.

가을야구 향한 마지막 숙제는?

두 팀 모두 상위권 안착에 성공했지만, 가을야구까지 완주하려면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한화는 강력한 마운드와 달리 타선이 약점이다. 팀 타율 8위(0.247), 팀 득점 6위(239점)로, 선두권 팀 중 유일하게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타율 0.264, 7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다. 리그 1위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타율 0.298, 16홈런)과는 큰 격차다.

롯데는 타선은 강하지만 마운드가 불안하다. 팀 평균자책점 9위(4.80)로, 타선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좌완 알렉 감보아가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감보아는 삼성과의 데뷔전에서 4.2이닝 4실점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시속 150km대 강속구와 안정된 제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쾌한 반란, 끝까지 이어질까

2025시즌 한화와 롯데의 행보는 KBO리그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한화는 강력한 마운드로, 롯데는 폭발적인 타선으로 리그를 선도 중이다. 두 팀이 약점을 메우고 후반기까지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올 가을 프로야구 무대에서 오랜만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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