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잠시 사라졌지만, ‘도니살 시즌2’ 개봉 조짐… 마음껏 놀아봐라, KIA 죽으라는 법 없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한숨을 내쉬고 있는 KIA는 가뜩이나 전력 누출이 심한 상황에서 최근 결정타를 맞았다. 팀의 핵심 타자이자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22)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 진단서를 받은 것이다.
김도영은 3월 23일 광주에서 열린 NC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치고 난 뒤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당시 ‘그레이드1’ 수준의 진단을 받았고, 치료와 재활을 거치느라 33일간 1군에 없었다. 김도영은 4월 25일 1군에 돌아와 다시 성적을 끌어올리는 중이었으나 5월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이번에는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우려대로 햄스트링에 손상이 발견됐고, 이번에는 첫 부상과 다르게 ‘그레이드2’ 진단을 받았다. 일단 4주 뒤 재검진을 받는다. 재검진에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됐는지를 가늠하고, 그 다음 조금 더 구체적인 재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직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복귀까지는 6~8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사실상 전반기에는 김도영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7월 중 정상 복귀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김도영은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30, 7홈런, 26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08을 기록하며 지난해 MVP의 위용을 되찾아가던 중이었다.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가 다시 폭발하는 추세였는데 좋을 때 부상이 찾아왔다. 어쨌든 KIA는 김도영 없이 사는 법을 또, 그리고 조금 더 오래 배워야 한다. 시즌은 계속되어야 하고, 김도영의 공백을 모두가 나눠 들어야 한다.
30일 현재 KIA는 내야 주전 선수 세 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3루수 김도영(햄스트링), 2루수 김선빈(종아리), 그리고 1루수 패트릭 위즈덤(허리)이다. 이중 위즈덤은 30일 2군 경기 출전을 했고, 31일까지 출전하고 큰 이상이 없다면 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2루와 3루는 당분간 다른 선수들이 봐야 한다.
김도영과 김선빈의 부상은 팀에 큰 타격이고 아쉬운 점이지만, 어쨌든 백업 선수들에게는 하나의 기회다. 이범호 감독도 내야 백업 선수들을 고루 쓰며 공백을 메워보겠다는 심산이다. 김규성 홍종표가 1군에 있는 가운데, 공격에서는 타고 난 재질을 가졌다는 윤도현(22)의 활약상이 큰 관심이다. 김규성 홍종표 등 다른 선수들이 공격보다는 ‘멀티롤’에 강점이 있다면, 윤도현은 김도영의 공격력에 가장 근접한 선수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범호 KIA 감독의 윤도현 구상은 시작부터 꼬였다. 시작도 못 했다는 표현이 적당했을지 모른다. 이 감독은 캠프 당시 윤도현을 2루·3루 등 여러 포지션에서 실험했다. 주전 선수들이 건재하다는 전제 하에, 다른 선수들은 대수비나 대주자 임무가 더 적합할 수 있지만 윤도현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공격을 갖추고 있기에 어느 포지션이든 한 경기를 다 소화하는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되면 내야 주전 선수들이 한 경기씩 쉬어갈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수비 문제로 2군에 내려갔고, 56일이나 2군에 있었다. 1군에 다시 올라온 것은 5월 22일의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친구인 김도영이 부상을 당했고, 김선빈까지 없는 상황에서 2루와 3루에 큰 공간이 열렸다. 윤도현도 김도영의 부상 이후에는 출전 비중을 높여가면서 공격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윤도현으로부터 희망이 보인다. 28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윤도현은 30일 수원 kt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이어 갔다. 아웃된 한 타석도 우익수 방향으로 보낸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였다. 28일 경기 도중 허벅지 뭉침 증상이 있어 코칭스태프가 화들짝 놀랐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즌 9경기 성적은 타율 0.349, 2홈런, 5타점, OPS 1.106이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김도영의 성적을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은 보인다.
지금까지는 자리 문제로 어느 정도는 활용성이 제한되어 있었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 윤도현의 자리는 의도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루든, 3루든 한 자리가 열려 있는 모양새다.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어떻게 보면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도니살 시즌2’가 성공적으로 개봉한다면, KIA도 죽으란 법은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