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보다 쏘니 응원했어" 손흥민 울자, 무리뉴도 울었다…토트넘의 역사적 우승, '옛 스승' 뜨거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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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17년의 기다림 끝에 토트넘 홋스퍼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린 손흥민의 눈물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그 감동은 비단 토트넘 팬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손흥민을 지도했던 '우승 청부사' 조세 무리뉴 감독 역시 그 장면을 보며 마음이 북받쳤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두 팀인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맞대결이라는 복잡한 감정 속에서도, 옛 제자의 눈물 앞에서 자신도 무너졌다며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 22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유를 1-0으로 꺾고 17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과거 양 팀 모두를 지휘했던 무리뉴 현 페네르바체 감독이 이 경기를 둘러싼 소회를 밝혔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28일 무리뉴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이번 결승은 나에게도 특별한 경기였다. 양 팀 모두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맨유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그리고 토트넘에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감독직을 맡은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수준 자체는 인상 깊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결과는 엄청났다. 이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너무나도 중요했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과 맨유 중 어느 팀을 응원했냐는 질문에 "한쪽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맨유가 있었고, 현재까지도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쏘니(손흥민)가 우승컵을 들고 울고 있는 장면을 봤다. 이는 토트넘 팬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토트넘을 응원했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무리뉴는 이후 손흥민과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쏘니가 우승컵을 안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움직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그 순간이 정말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토트넘 재임 시절,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며 그를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당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호흡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력적인 공격 조합 중 하나로 손꼽혔고, 이는 이후 손흥민이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기반이 되었다.
무리뉴는 과거 손흥민에 대해 "나는 그를 한국 선수로 보지 않는다. 그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라며 공개적으로 극찬한 바 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이번 결과가 양 구단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토트넘에 대해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클럽에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준다.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는 수천만 유로의 수익이 될 것이고, 팬들과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제 하나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이는 구단과 커리어 양측 모두에게 값진 성과"라고 덧붙였다.
반면 패배한 맨유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아모림 감독을 향한 구단의 신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5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번 결승전 패배로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권도 놓쳤다. 타격이 분명 크다"며 현실을 짚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아는 바로는 구단이 아모림 감독에게 시간과 자원을 제공하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 나도 포르투 시절 처음 부임했을 때 6개월은 힘들었지만 이후 성공을 만들 수 있었다"며 아모림 감독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무리뉴는 인터뷰 마지막에서 "토트넘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획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랜 기다림 끝에 팬들과 선수가 하나 되어 만든 역사"라며 "경기는 잊히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구단임을 생각하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현재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감독직을 수행 중이다.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여전히 세계 축구계에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한때 우승과 인연이 없던 토트넘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이었던 이번 손흥민의 우승은, 이를 지켜본 옛 스승 무리뉴의 마음속에도 깊은 울림을 남긴 듯하다.
사진=연합뉴스/스카이스포츠
윤준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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