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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도 못 버틸거라면 불펜투수 하면 안 됐다” 롯데 정철원의 남다른 책임감과 불펜 기질, 그리고 세리머니 [SD 베이스볼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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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도 못 버틸거라면 불펜투수 하면 안 됐다” 롯데 정철원의 남다른 책임감과 불펜 기질, 그리고 세리머니 [SD 베이스볼 피플]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정철원(26)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투수다.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마운드 위에서 남다른 ‘팀 스피릿’을 자랑했는데,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도 그대로다.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다소 격렬한 세리머니도 마다하지 않는다.

슬럼프도 빠르게 털어내고 있다. 2일(0.2이닝 2실점)과 4일(0.1이닝 1실점)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잇따라 실점한 뒤부터는 꾸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ERA)도 1.54로 좋다.

많은 이들이 그의 체력 부담을 걱정한다. 실제로 정철원은 팀 불펜투수 중 4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했고,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체력 부담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철원은 의연하다. 2022년 58경기, 2023년 67경기에 등판하며 내공을 쌓았다. 스스로도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했던 2022년(두산 시절)에 경험해봤다”며 “지금만큼 못 던지면 자기관리가 안 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위에서 ‘너무 많이 던지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이 정도도 못 버틸거라면 불펜투수를 하면 안 됐다”며 “감독님께서 충분히 관리해주시고, 좋은 상황에 올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해도, 내년에도 꾸준히 열심히 할 테니 지금 많이 등판하는 데 따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지치지 않고 버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정철원은 “나는 불펜투수로서 큰 루틴이 없다. 마운드 위에서 잘 던지기 위해 불펜에서 최대한 투구수를 아끼는 습관이 있다.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했던 루틴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덕분에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투수들이 본인만의 방식으로,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이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도 늘 긴장을 놓지 않는다. 그는 “점수차가 크면 오늘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도 “감독님, 코치님들께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가도 괜찮다’고 말씀드린다. 오히려 그럴 때 뭔가 보여줘서 더 좋은 자리로 가야 하지 않겠나. 우리 팀 타선이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격차가 6점 이상이라도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긴장을 놓지 않는 게 오히려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세리머니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정철원은 승부처에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하면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한다.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정철원은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려는 마음이 커서 그런 세리머니가 나오는 것 같다”며 “우리 덕아웃의 위치 등에 따라 세리머니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느낌은 비슷하지 않나. 무엇보다 팬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롯데에서 매년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말 마디마디에 책임감이 묻어났다.

대구|강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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