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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는 류현진을 넘을 수 없어… 주춤한 역수출 신화, 인생이 걸린 5개월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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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는 류현진을 넘을 수 없어… 주춤한 역수출 신화, 인생이 걸린 5개월 스타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중 하나는 바로 KBO리그에서도 1년을 뛰어 우리에게 친숙한 우완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다. 팀 사정, 개인 기량, 계약 현황 등이 맞물려 트레이드 시장을 주도할 선수 중 하나로 평가됐다.

워싱턴의 유망주였다가 실패한 페디는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1년을 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투구 레퍼토리 등 자신의 모든 것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왔고, NC에서 안정적인 선발 기회를 얻으며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023년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는 1년 만에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다시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성과는 대박이었다. 화이트삭스의 근래 영입 중 가장 효율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디는 지난해 리그 최악의 팀이어던 화이트삭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고군분투했다. 21경기에 나가 121⅔이닝을 던지며 7승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최종 성적은 31경기에서 177⅓이닝 투구,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는 리빌딩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고, 이에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트레이드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페디는 인기가 가장 많을 법한 매물 중 하나였다. 우선 개인 성적이 좋았고, 시장에서 항상 목말라 있는 선발 요원이었으며, 여기에 구단 친화적 계약(연간 750만 달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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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세인트루이스가 첫 54경기에서 30승(24패)을 거두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자 페디 트레이드 가능성은 다소 식어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포스트시즌을 노리며 달려볼 만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대신 관심은 올 시즌 뒤 얻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에서 얼마를 받을지로 옮겨가고 있다. 나이가 적지는 않은 편이지만 또 아주 많다고는 볼 수 없고, 3~4년 정도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충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어떻게 보면 페디로서는 큰돈을 벌 마지막 기회다. 30대 중반으로 가기에 대형 계약을 터뜨릴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인 까닭이다. 그래서 올해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시즌인데, 지난해만큼 성적이 좋지는 않다. 잘 던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교차한다. 들쭉날쭉하다. 그 사이 아까운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

페디는 27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네 번째 패전을 안았다. 1회를 비롯해 동료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초반에는 매 이닝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0-1로 뒤진 3회에는 선두 딜런 칼슨에게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도루를 허용했고,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잭슨 할러데이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0-2로 뒤진 4회에도 역시 선두 라이언 오헌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동료 실책으로 맞이한 위기에서 딜런 칼슨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이날 결정적인 패착을 떠안았다. 5회에도 실점하지는 않았으나 4사구 2개를 내주며 위기에 몰리는 등 안정적인 투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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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62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4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 중이다. 최근 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잘 던진 경기도 있었으나 5월 5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건 그 경기가 유일했다. 잘 가다가도 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하며 평균자책점 관리가 안 되는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탈삼진이 줄고, 볼넷이 늘어나는 등 투수 본연의 지표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썩 좋은 징조는 아니다. 평균 타구 속도는 하위 13%, 헛스윙 유도 비율은 하위 12%, 스탯캐스트 기법을 활용한 예상 평균자책점(5.20)에서도 하위 13%다. 실제 평균자책점보다 예상 평균자책점이 훨씬 낮은데 이는 그만큼 페디의 허용 타구질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운은 평균을 따라 수렴하는 경향이 있기에 이 시점에서 조정에 실패한다면 갑작스레 전체적인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

KBO리그를 거친 선수 중 투수 역대 최고액 기록은 류현진(38·한화)이 가지고 있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0년 계약 당시 류현진은 만 33세로, 페디 또한 만 33세 시즌에 FA 시장에 나간다. 당시보다 지금 시세가 더 올랐기 때문에 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내심 기대했지만, 지금 성적으로는 쉽지 않다. 류현진은 페디보다 전체적인 성적이 더 좋았고, 결정적으로 FA 시장에 나오기 직전인 2019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페디로서는 인생이 걸린 5개월 레이스를 이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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