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보다 홈 내준' 롯데 감보아, '역대 9번째 트리플스틸' 삼성에 혼쭐[스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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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의 '새 얼굴'을 제대로 공략하고 이겼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의 예고가 적중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9번 밖에 없는 대기록도 낳았다.
삼성은 27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는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져 1실점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투수 감보아는 4.2이닝 동안 89구를 던져 4실점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날 롯데의 선발투수는 좌완 감보아였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찰리 반즈와 이별한 롯데가 데려온 필승 외인. 김태형 롯데 감독도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감보아가 좋은 경기 운영 능력과 함께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의 발야구가 초반부터 감보아를 흔들었다. 2회말 2사 만루에서 김지찬의 투수 오른쪽 내야안타 때 3루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이어 1루에서 2루를 지나 3루까지 가려다 2루로 귀루하는 이성규를 향해 2루로 공이 뿌려지는 사이, 3루까지 갔던 박승규가 홈을 밟으며 2-0을 만들었다.
감보아의 잔혹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2사 만루 상황을 맞이한 감보아는 후속타자 김성윤과의 5구째 승부에서 허리를 깊게 숙이며 투구를 준비했다. 하지만 그 순간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을 파고들고 2루 주자 김지찬과 1루 주자 이재현도 함께 도루를 감행했다.
1루 방향으로 몸을 숙이는 투구 동작을 길게 지속한 감보아는 이성규가 홈스틸로 홈에 도달할 때까지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뒤늦게 3루로 향하는 김지찬을 잡기 위해 송구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2루로 도루한 이재현도 무사히 베이스에 안착하면서 삼성의 이날 세 번째 득점은 '트리플 스틸'로 만들어졌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로, 종전 기록은 2024년 9월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맞대결에서 LG 문보경, 오지환, 구본혁이 달성한 것이었다.
감보아가 계속된 김성윤과의 대결에서 폭투까지 허용해,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아 삼성의 리드를 4-0까지 벌렸다. 삼성의 발야구에 정신을 못 차린 감보아는 4.2이닝 4실점이라는 아쉬운 기록과 함께 KBO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롯데는 6회초 1점, 8회초 2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에 실패하며 삼성의 발야구에 무릎 꿇었다. 삼성은 7회말 김성윤의 1타점 적시타와 디아즈의 2점 홈런을 더해 7-3으로 이겼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삼성 2군과의 경기서 등판 후 이날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롯데 감보아에 "내부적으로 판단한 감보아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젊은 라인업으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생각이 적용된 작전이 제대로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삼성이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제대로 공략한 날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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