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은 억울하다? 그런데 이 선수는 예외다… 156㎞ 강속구, 거침없이 붙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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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 불펜 투수들은 타 팀에 비해 조금은 어려운 보직일 수도 있다. 단순히 이론적으로는 선발 투수보다는 불펜 투수들의 구속이 더 빠른 게 유리하다. 불펜 투수의 공이 느리면 이미 경기 초반에 빠른 공이 눈에 익은 타자들에게는 한결 수월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화는 선발진에 공이 빨라도, 너무 빠른 선수들이 많다. 문동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는 시속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다. 이들을 상대하다 갑자기 140㎞대 패스트볼이 나오면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공이 느려 보일 수도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이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 구속이 나오는 편이고, 또 자기 제구력을 가지고 이기면 된다”면서도 “스피드를 너무 내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할 정도다.
하지만 예외의 선수도 있다. 한화에서 가장 공이 빠른 축에 속하는 김서현이 마무리로 간 가운데,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 신인인 정우주(19)는 그런 핸디캡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정우주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까지도 받았던 특급 대어다. 문동주·폰세·와이스 못지않은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진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정우주의 올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5.9㎞에 이르렀다. 평균은 152.1㎞다. 평균으로 따지면 김서현(한화·156.3㎞), 폰세(한화·152.5㎞), 문동주(한화·152.2㎞) 다음으로 리그 4위다. 김서현이야 어차피 정우주 뒤에 나오는 선수다. 폰세 문동주 와이스(151.6㎞)에 못지않은 구속을 가지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중요한 상황에 나서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17일 인천 SSG전에서는 팀이 4-2로 앞선 8회 2점차 리드에서 나가 1이닝을 잘 막고 생애 첫 홀드를 챙겼다.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시속 150㎞대 중반까지 나온 거침없는 패스트볼 승부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눌렀다.
당초 이 자리를 지켜야 했던 한승혁이 연투에 걸려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화가 정우주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구위를 믿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정우주도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우주는 경기 후 “이재원 선배님의 사인이 계속 직구로 승부를 보자는 메시지를 저에게 주신 것 같았다. 선배님을 믿고 던져서 잘 됐다”면서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오래 쉬었는데 오래 쉰 만큼 또 잘 던져야 될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책임감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던지니까 구속도 평소보다 잘 나온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정우주도 앞선 투수들이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럴수록 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장점을 믿고, 타자들과 겁 없이 붙어보겠다는 각오다. 정우주는 “직구를 던질 것을 알고 있어도 밀리지 않는 구위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또 괜찮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했다. 한화 마운드의 구조에서 정우주의 이런 빠른 공은 분명 큰 차별성과 매력이 있다.
앞으로 완성도를 더 높여가야 한다는 과제는 분명히 있지만, 신인 선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좋은 출발이다. 올 시즌 9경기에서 피안타율이 0.143밖에 되지 않고, 볼넷도 적어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8에 불과하다. 앞으로 상대 타자들의 분석이 집요해지겠지만 사실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은 정우주가 자멸하지 않는 이상 쉽게 건드리지 못할 공이다. 분석을 해봐야 딱히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우주도 “나한테는 너무나 황금 같은 기회다. 되게 재밌어서 많이 배우면서 한다”면서 “결과도 이제 내가 생각한 듯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재밌을 것 같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가 강력한 장점과 함께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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