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손잡이 바꾸더니 괴력의 멀티포...연구하는 홈런 1위, 45홈런 배번 공약 이행하려나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배번 공약을 이행하려나.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1)이 스프링캠프 공약을 이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배번과 같은 홈런을 치겠다는 약속이었다. 위즈덤의 배번은 45번이다. 즉, 45개를 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농담이 아니라 현실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3년 연속 20홈런을 포함해 통산 88홈런 클래스라면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홈런왕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타율 2할8푼에 30홈런이면 만족한다"고 살짝 전망치를 낮췄다. 그러나 그 이상을 때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담겨있었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경기에서 2홈런을 터트렸다. 0-0이던 2회말 평균자책점 1.53을 자랑하는 문승원을 상대로 125m짜리 좌월 장외홈런을 날렸다. 타구속도가 173.4km에 이르렀다. 6회는 선두타자 안타로 4득점의 발판을 놓았고 7회는 송영진의 직구를 통타해 130m짜리 중월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4월2일 광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자 위즈덤 경계령이 발동됐다. 볼배합이 달라졌다. 위험한 몸쪽으로 던지지 않고 바깥쪽 승부가 많아졌다. 몸쪽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했다. 헛스윙이 많아졌고 빗맞은 타구도 잦아졌다. 타이밍이 다시 맞지 않았다. 이후 7경기에서 홈런은 물론 장타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위즈덤은 두 가지 선택은 했다. 하나는 '노브'라고 불리우는 손잡이 끝 둥그런 부분에 변화를 주었다. 퍽 노브(puck knob. 첫번째 사진 참조)형태로 바꾼 것이다. 아이스하키의 고무퍽와 닯은 모양이다.  "계속 경기를 하면서 계속 타이밍이 늦다고 생각했다. 새 방망이가 와서 오늘 처음 썼는데 잘 되어 좋다. 계속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싶었는데 그런 경로를 잡는데 도움이 주어 그 방망이로 바꾸었다"며 설명했다. 

또 하나는 자신만의 존을 설정한 것이다. 바깥쪽 볼배합을 따라다니지 않고 자신이 설정한 존에 들어오는 공을 공략했다. "4경기 연속 홈런 이후 상대의 볼배합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 계속 바깥쪽으로 던졌다.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할 것을 더 집중했다. 나만의 존을 만들었고 그거에 맞춰 스윙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엄청난 타구속도와 비거리를 내면서 걸리면 바로 홈런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배번 공약 45홈런 이상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부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김도영이 복귀할 예정이다. 위즈덤도 볼배합을 비롯해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이 양산될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KIA 역대로 가장 최근 홈런왕은 2009년 김상현(36개)이었다. 외인타자 홈런왕은 없었다. 위즈덤이 그 길에 들어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