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 뻔뻔하게” KIA ML 88홈런 거포가 25세 미완의 거포에게…김도영 없는 지금, 너무 소중한 시간[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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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뻔뻔하게 좀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라.”
KIA 타이거즈 미완의 거포 변우혁(25)은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에게 고맙다고 했다. 사실 변우혁에게 위즈덤은 마냥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있다. 어쨌든 위즈덤이 KIA에 입단하면서 자신의 출전시간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변우혁은 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물론 (마음이)좋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에는 좀 아쉽긴 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어쨌든 내가 확실하게 자리 잡기 전까지는 매 시즌이 나한테는 ‘그냥 이겨내라고 이런 상황이 오는 건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겨울에 계속 준비했다”라고 했다.
변우혁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야 백업이다. 작년에 규정타석은 못 채워도 3할을 치는 등 나름 입지를 다졌다. 1,3루 수비의 안정감도 상당하다. 위즈덤과 김도영의 백업이자 대타요원. 그러나 막상 올해 개막엔트리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중앙내야 백업요원들이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개막전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박찬호와 김도영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다. 가장 먼저 기회를 얻은 윤도현은 수비불안으로 2군에서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렇게 극적으로 변우혁의 시간이 찾아왔다. 그는 “매 시즌 기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우혁은 “진짜 많이 되게 고마웠다. 오늘 잘한 것도 패트릭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전에 ‘내가 지금 잘 치고 있으니까 어떤 느낌으로 타석 들어가느냐’부터 해서, 조언이나 해주고 싶은 말 좀 해달라고 얘기를 했는데, 내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과 일치해서 더 확신을 갖고 게임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변우혁은 김선빈마저 이탈하면서 홍종표가 2루로 들어가자 꾸준히 3루수로 나간다. 3일 경기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적시타 두 방 포함 3타점을 만들어냈다. 팀이 3-1로 이기면서, 변우혁이 KIA에 중요한 1승을 안겨줬다. 실책 하나가 있었지만, 영양가 높은 하루였다.
특히 후라도를 상대로 진일보한 타격 스킬을 보여줘 눈길을 모았다. 2회 무사 2루서 터트린 선제 중전적시타의 경우, 후라도의 하이패스트볼을 잘 받아쳤다. 결승타였지만, 기술적으로 크게 난이도 있는 한 방은 아니었다.
백미는 2사 만루서 맞이한 3화말 두 번째 타석이었다. 초구에 131km 커브가 들어오자 약간 타격 타이밍을 늦춰 방망이를 내밀었고, 도망가는 2타점 좌전적시타로 이어졌다. 타자가 보통 초구에 느린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초구 커브는 대부분 투수가 타자의 허를 찌르기 위험이다.
그러나 변우혁은 후라도의 변화구를 예상했고, 커브가 들어오자 순간적으로 타이밍을 늦춰 잘 대응했다. 그는 “첫 타석에 직구가 두개 들어왔다. 거기서 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초구에 무조건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들어갔다”라고 했다.
변우혁의 이 한 방은 작년에 3할을 그냥 친 게 아니라는 걸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아울러 위즈덤의 조언도 적중했다. 변우혁에 따르면 위즈덤은 변우혁에게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게 보이다 보니까, 거기에서 자꾸 결과가 안 나오고 과정이 꼬이는 것 같다. 그냥 지금 잘 하고 있으니까 본인만 믿고, 그리고 타석에 들어갈 때 좀 뻔뻔하게 좀 생각하고 들어가도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을 믿으라는 얘기였다. 변우혁은 그 순간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란 자신의 수를 확신하고 타석에 들어가서 쐐기타를 날렸다. 그리고 이날 활약은 이범호 감독에게도 임팩트를 줬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 찬스를 만들고 변우혁이 해결해줬다. 팀 공격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찬스 때 득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좋았다”라고 했다.
변우혁은 “작년에 좀 타율이 잘 나오긴 했지만 득점권에서 좀 약했고, 뭔가 중요한 상황에 임팩트가 너무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고 그래서 좀 계속 득점권에서 볼배합을 좀 신경을 써서 타석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금이 기회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달려간다. 변우혁은 “목표는 없다. 그냥 나한테 지금 주어진 상황서 조금이나마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에만 하루하루 신경 쓰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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