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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한 획을 그었는데…은퇴 아쉽다” 떠나는 추신수, 그를 향한 82년생 절친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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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한 획을 그었는데…은퇴 아쉽다” 떠나는 추신수, 그를 향한 82년생 절친의 진심




“한국야구 한 획을 그었는데…은퇴 아쉽다” 떠나는 추신수, 그를 향한 82년생 절친의 진심




[OSEN=이후광 기자] 친구가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지만 이를 지지하고 응원할 마음이 선뜻 생기지 않는다. 한국야구의 한획을 그은 슈퍼스타가 2024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고 아쉬울뿐이다. 

SSG 랜더스 구단은 지난해 12월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추신수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은퇴 결정에 대해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 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2021년 2월 전격 KBO리그행을 결정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과 연봉 27억 원에 계약하며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5리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을 기록한 톱클래스 선수. 2018년 한국인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무대를 밟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국야구 한 획을 그었는데…은퇴 아쉽다” 떠나는 추신수, 그를 향한 82년생 절친의 진심




추신수는 2021년 SSG 창단과 함께 팀의 베테랑 선수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2022년 KBO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추신수는 이와 더불어 유소년 및 사회 취약층을 위해 지난해까지 24억 원 이상의 기부를 진행했다.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야구장 안팎에서 단순한 리더 이상의 ‘컬처 체인저’ 역할을 수행한 그였다. 

그런 추신수의 은퇴를 가장 아쉬워한 이가 있었으니 2021년부터 3년 동안 추신수와 SSG에서 한솥밥을 먹은 1982년생 절친 김강민(한화 이글스)이었다. 김강민은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SSG 원클럽맨 타이틀을 버리고 한화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향한 마음마저 떠난 건 아니었다. 

최근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강민은 “아쉽다. 어떤 선수든 은퇴하는 걸 보면 아쉽다”라며 “어떻게 보면 추신수는 우리나라 야구의 한 획을 그은 선수다. 그런 선수가 야구를 그만두는 걸 바라보는 건 아쉽다. 이대호의 은퇴 때도 그랬다. 그 때는 너무 잘하고 있었는데 은퇴를 한다고 해서 야구를 더 했으면 했다”라고 친구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한국야구 한 획을 그었는데…은퇴 아쉽다” 떠나는 추신수, 그를 향한 82년생 절친의 진심




물론 추신수가 당장 그라운드를 떠나는 건 아니다. 추신수에게는 아직 한 시즌이라는 귀중한 시간이 남아있고, 특별히 이숭용 신임 감독으로부터 주장직 제안을 받으며 커리어 마지막 유니폼에 알파벳 ‘C(Captain)’를 새길 수 있게 됐다. 

캡틴 추신수는 “주장이라고 특별히 다른 건 없다. 다만 조금 더 책임감이 생겼다. 이전에는 야구를 하면서 팀을 관리했다면 이번에는 관리 위주로 캠프를 치렀다.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라고 주장이 된 뒤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선수단을 향해 특별히 강조한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는 “프로선수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왜 프로선수인지 개개인이 인지하고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냥 유니폼만 입고 이 자리 있는 게 아닌 왜 여기에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운동장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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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임한 이숭용 감독과의 케미 또한 완벽했다. 추신수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내가 원하는 팀, 추구하는 팀, 추구하는 스타일, 성향이 너무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았다”라며 “다른 걸 신경 쓸 필요 없이 선수들만 챙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선수 입장에서 오픈 마인드로 다가와주셨다.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주셔서 많이 놀랐다”라고 신기해했다. 

추신수에게 이번 오프시즌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커리어의 마지막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추신수에게 더 이상 야구선수로서의 2월은 찾아오지 않는다. 새 시즌 개막을 위해 몸을 만드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추신수는 “캠프를 시작할 때는 한 번도 그런 부분을 못 느끼다가 2~3번 정도 올해 캠프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캠프지 이동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선수들과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이라는 게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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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강민과 달리 추신수 본인은 정작 아직 은퇴라는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은퇴를 앞둔 선수가 아닌 SSG의 팀원이자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추신수는 “은퇴는 예전부터 생각했던 부분이다. 1년 만에 은퇴를 결정한 것도 아니다. 3년 전부터 생각했다”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 아직은 꿈같다. 크게 와 닿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에게도 추신수는 아직 SSG를 이끄는 정신적 지주이자 핵심 전력이다. 이 감독은 “추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선수단이 보고 배운 게 많았을 것이다”라며 “플로리다 캠프에서 추신수가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운동했다. 후배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노하우도 많이 이야기해줬다. 주장으로서 최고참으로서 너무 잘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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