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구시대적·군대식 훈련 청산하자…선수촌 합숙도 축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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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자율적 훈련을 강조했다. 특히 '군대식' 훈련 체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수촌에서의 과도한 합숙은 지양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유 장관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동계종목 협력회의'에 참석해 "이제 우리나라의 스포츠 수준도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온 만큼 훈련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옛날처럼 군대식으로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알아서 자율적으로 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충분한 훈련 일수를 확보해달라는 이상헌 스키·스노보드 감독의 요청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이 감독은 "현재 공식 훈련 일수는 연간 210일인데, 우리는 240~250일가량 훈련해야 한다. 210일이 넘어가면 없는 공식 훈련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훈련 일수를 더 보장받고 싶다"고 말했다. 훈련을 많이 하는 만큼 예산을 늘려달라는 뜻이 내포된 요청이었다.
유 장관은 "훈련을 하루 늘리면 1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간다. 한 달 늘리면 30억 원"이라며 "훈련 일수는 예산과 직결되는 만큼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각 종목 협회에서 후원사를 찾아 예산을 자체 충당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유 장관은 작심한 듯 체육계 실태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작년 파리 올림픽 이후 빨래나 청소 등 선수촌의 악습에 대해 얘기했다. 아무래도 합숙 훈련을 많이 하다 보면 후배들이 (허드렛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장미란 2차관이 "요즘은 같이 합니다"라고 하자, 유 장관은 "진짜로 그럴까"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안세영 발언 당시) 예전 세대들과 달리 MZ 세대들은 당당하게 의견을 표시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일단 체육계 훈련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1월 1일부터 훈련한다고 선수촌에 모인 선수들이 그리 좋게 보이진 않더라. 신정은 쉬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 "선수촌 오래 있는 게 능사 아냐…할 선수는 알아서 한다"
이어 "열심히 하려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마음은 안다. 그래서 어떤 종목은 1년에 300일 이상을 선수촌에서 머무르기도 하던데, 이제 선수촌에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훈련 시간을 늘리지 않아도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 위해 알아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올림픽이나 주요 대회 전 한두 달 정도만 합숙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또는 국내에서 팀끼리 자유롭게 훈련하는 방안을 찾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 말미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선정된 원윤종도 언급됐다. 봅슬레이계에서는 원윤종이 선수위원 선거를 원활히 치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상황.
유 장관은 "당연히 관심은 갖고 있다. 그러나 별도로 정부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태권도 문대성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뽑힐 때 정부가 나서니 IOC에서 '정부가 간섭했다'는 식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도왔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이후 국회의 여러 질의를 받기도 했다. 원 후보를 응원하지만, 예산으로 지원하는 건 어렵고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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