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는 순간 골인줄 알았다 "SON, 40야드 밖에서 볼 잡으면 무슨 일을 벌일지 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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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볼이 연결된 순간 관중 모두 기립했다. 골을 기대하는 팬들의 마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손흥민이 13호골을 폭발했다.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토트넘의 세 번째 골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티모 베르너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연속골로 2-1로 뒤집은 후반 43분 40야드(약 36m)를 홀로 내달린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수가 전속력으로 따라붙어봤지만 손흥민의 스피드를 감당할 수 없었다.
손흥민이 스프린트를 할 때부터 토트넘 홈구장은 득점이라는 듯 달아올랐다. 손흥민이 볼을 잡았을 때는 경기장 가득 기립하는 분위기였다. 익숙했다. 과거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경기장을 관통하는 드리블 골을 터뜨렸을 때를 떠올리는 순간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한 해 최고의 득점에 수여되는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그때처럼 손흥민은 수비수 저항을 허용하지 않고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까지 만들었다. 침착하지 않으면 마무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힐 수도 있는데 손흥민의 결정력은 어려움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마침내 두 달 만에 손흥민이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13호골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최근 스트라이커로 뛰며 10경기 9골을 뽑아내던 히샤를리송이 무릎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손흥민이 원톱 임무를 맡아야 했다.
손흥민에게 낯선 자리는 아니다. 지난해 9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이 부진할 때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원톱으로 활약이 대단했다. 손흥민은 처음 원톱으로 출격한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멀티골, 리버풀전에서 1골까지 대단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9월에만 6골을 폭발해 이달의 선수상을 받고, 현재까지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자리다.
손톱은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손흥민은 패스로 동료의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5분 하프라인에서 절묘한 침투패스로 베르너에게 일대일 상황을 제공했다. 베르너도 잘 파고들어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키퍼를 무리하게 제치려다 마지막 슈팅마저 가로막혔다.
손흥민은 직접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9분 데얀 쿨루셉스키가 우측에서 연결해준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해결했는데 하필 골대를 때렸다.
후반 29분에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볼을 받아 잘 돌아섰다. 순간적으로 왼발 슈팅 각도가 생겼고, 손흥민은 반대편 골문을 향해 깔아찼다. 존스톤 골키퍼가 뻗은 손도 지나쳤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이 해결하지 못하면서 토트넘은 0-1로 계속 끌려갔다. 그런데 후반 32분 베르너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곧바로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를 로메로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마무리는 손흥민의 차례였다. 먼 거리를 침착하게 내달려 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시안컵 복귀 후 첫 골이었고 리그 13호골로 득점왕 경쟁을 다시 시작했다.
경기를 중계한 'BBC'는 "손흥민이 40야드 떨어진 곳에서 볼을 잡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득점을 당연하게 취급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스피드, 결정력을 의심할 클래스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날 손흥민은 35개의 볼 터치를 했고 패스 성공률은 74%(17/23)였다. 3개의 키패스에 빅찬스도 한 차례 만들었다. 슈팅은 총 3개 시도해 한 개를 골로 만들면서 승리 수훈이 됐다. 자연스럽게 경기 최우수 선수(MOM)와 각종 평점 1위를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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