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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질주골', 이것이 SON과 베르너의 클래스 차이" 독일어로 주고받은 그라운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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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32)과 티모 베르너(28)의 '클래스 차이'다.

토트넘은 쉽게 갈 수도 있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경기 초반부터 가드를 잔뜩 끌어올리며 수비 일변도의 플레이를 펼쳤다.

토트넘은 전반 단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상대 공격을 끊어내자 왼발로 지체없이 패스를 베르너에게 연결했다.

베르너의 첫 터치는 훌륭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허공으로 날렸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 14분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6분 다시 한번 베르너에게 '킬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그의 슈팅은 이번에도 골키퍼에 막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8분 변화를 줬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대신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며 공격의 숫자를 더 늘렸고, 후반 32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존슨이 오른쪽을 허문 후 크로스를 올렸고, 베르너가 마침내 토트넘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그는 골문 쪽으로 달려가는 척 하다 뒤로 물러섰다.

팰리스 수비수 3명이 손흥민에게 농락당했다. 결국 크로스한 볼이 이들을 모두 통과해 베르너의 발끝에 걸렀다. 발만 갖다대면 골인 노마크 찬스였다.

토트넘은 3분 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로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43분 손흥민이 번쩍였다. 그는 약 50m를 드리블한 후 맞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쐐기골이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손흥민의 13호골을 앞세워 3대1로 역전승했다.

토트넘은 승점 50점 고지를 밟았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5위를 유지했고, 4위 애스턴빌라(승점 55)와의 승점 차도 5점이다.

왜 손흥민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경기였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둥지를 튼 베르너와는 비교불가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BBC'를 통해 "리더가 필요했던 순간 손흥민의 쐐기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자격이 있다. 그는 당신이 원할 때 골을 넣어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는 또 손가락 부상에 대해선 "손흥민이 그것을 잃어버리더라도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뛸 수 있고, 괜찮다"는 농담 섞인 답변으로 미소를 선사했다.

손흥민도 모처럼 웃었다. 그는 토트넘의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아시안컵에서 돌아와 다시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더 좋다"며 "거의 50m를 달려서 좀 힘들었지만, 상대 앞에서 볼 터치를 잘해서 나를 건드릴 수 없게 하려고 했다. 골대 앞,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선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한다. 너무 흥분하면 원하는 대로 공을 찰 수 없고 대부분 득점에 실패하니까, 계속 침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공식 인터뷰에선 독일 출신의 베르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베르너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수로서 큰 기회를 놓친 후에는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왜냐하면 많은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동점골을 넣는데 큰 도움을 줬고, 교체로 들어온 존슨도 절말 훌률한 일을 했다. 난 그래서 베르너에게 계속해서 독일어로 힘내라고 말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팀을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독일어에도 능통하다. 베르너는 지난 1월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6개월 임대다.

비로소 첫 골 맛을 본 베르너는 "하프타임, 동료들이 제 뒤에 서서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수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그룹이 있다는 건 늘 기분좋은 일이다. 동료들은 늘 지지해준다. 그것이 저와 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된다"며 "한 경기에서 2번의 큰 찬스를 놓친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결국엔 골을 넣을 수 있어 아주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전반엔 기회를 놓쳤지만 끊임없이 위협적이었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공격수에게 골은 기분을 좋게 해주고 자신감을 끌어올려주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베르너는 계속 뛰어왔고, 전반 기회를 놓친 것 외에 전반적인 플레이는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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