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2스트라이크에 또!" 美중계진이 놀란 독보적 타격 능력…95마일 직구 때려 3G 연속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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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하루 전 총알 같은 타구로 2루타와 홈런을 만들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 시범경기 기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출전했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이정후는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안타를 만들어내며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예고했다. 이번에도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자신의 강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이어 2일 텍사스 상대 홈경기까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올해 시범경기 개막 후 처음으로 '백투백' 일정을 소화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세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부터 뜨거운, 이정후 3경기 연속 안타
2월 28일 vs 시애틀 3타수 1안타(첫 타석 안타)
3월 1일 vs 애리조나 3타수 2안타(첫 2루타, 첫 홈런)
3월 2일 vs 텍사스 3타수 1안타(3경기 연속 안타)
3경기 9타수 4안타(타율 0.444) 1삼진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구단이 그를 영입한 뒤 시범경기조차 치르지 않은 상태로 타순과 포지션을 확정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1번타자 중견수'로 못박았고 시범경기 초반 꾸준히 자신의 말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이정후는 2일 경기 역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어 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JD 데이비스(3루수)-닉 아메드(유격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가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카일 해리슨이 맡았다.
텍사스는 마커스 시미언(2루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와이어트 랭포드(좌익수)-에세키엘 두란(유격수)-샘 허프(포수)-블레인 크림(1루수)-저스틴 포스큐(지명타자)-데이비스 웬젤(3루수)-엘리어 에르난데스(우익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가 처음 상대한 텍사스 선발투수는 우완 아드리안 샘슨이었다. 샘슨은 지난 202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외국인 투수로 뛰었고 미국으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무릎 수술 등의 이유로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이정후는 샘슨을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을 쳤고,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뜬공에 그쳤다. 샘슨은 3이닝을 4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마무리했다. 2회 데이비스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실점이 한 번에 늘었다.
▶ 탁월한 2스트라이크 극복 능력…이번에도 볼카운트 0-2 안타
그러나 이정후는 기어코 안타를 기록했다. 4-2로 앞선 5회 세 번째 타석이었다. 선두타자 마토스가 4-2로 달아나는 홈런을 터트린 뒤 이정후의 타석이 왔다. 이정후는 텍사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우완 콜 윈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첫 안타와 1일 첫 2루타 때처럼 이번에도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를 공략해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0-2에서 2루수 옆을 스치는 중전안타를 날렸다. 시속 153㎞ 빠른 공을 불리한 카운트에서 극복해 그 의미가 더욱 컸다.
현지 오디오 캐스터는 "2루수 조나단 오날레스가 다이빙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정후의 안타"라고 상황을 정리한 뒤 "2스트라이크 이후의 대처 능력이 굉장히 돋보인다. 인플레이 타구를 잘 만들어내고 이런 강점이 캑터스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정후의 불리한 볼카운트 극복 능력과 메이저리그 적응력을 호평했다.
이정후는 1사 후 콘포토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2루로 진루했다. 콘포토는 대주자로 빠졌지만 이정후는 그대로 베이스 위에 남아 이닝이 끝날 때까지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솔레어가 2루수 뜬공으로, 플로레스가 서서 삼진으로 잡히면서 이정후는 추가 진루를 하지 못한 채 이닝을 마쳤다.
6회초 수비에서 포스큐의 타구를 처리한 뒤 6회말 공격에서는 대타 도노반 월튼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출루하지 못한 타석에서도 이정후는 주목을 받았다. 첫 타석을 앞두고 51번 이정후의 이름이 소개되자 오디오 중계석까지 뚫고 들어올 만큼 큰 함성이 관중석에서 터졌다. 캐스터는 "왼손타자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선다. 이정후는 밝은 면을 많이 보여줬다. 어제 우중간으로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가 418피트(약 127.4m)까지 나왔고 2루타도 쳤다"고 소개했다.
스윙할 때마다 헬멧이 들썩거리는 장면은 여전히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캐스터는 첫 타석에서 이정후의 헬멧이 벗겨지자 "헬멧이 또 떠올랐다"고 얘기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특별한 소개를 할 만큼의 시간이 없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0에서 2구에 빗맞은 뜬공을 쳤다. 3루수 웬젤이 파울 지역에서 타구를 처리했다.
▶ 샌프란시스코 4연패 끝…홈런만 4방 쾅쾅쾅쾅
결과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지만, 시범경기라고 해도 연패가 길어지는 일이 반가울 수는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홈런포로 이 분위기를 끊어냈다. 홈런으로만 8점을 뽑아 11-5로 이겼다.
먼저 0-1로 끌려가던 2회 데이비스가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솔레어와 베일리가 홈을 밟았다. 3-2로 쫓기던 5회에는 마토스가 솔로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에는 아메드와 마토스가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무사 1, 2루에서 아메드가 7-2로 크게 달아나는 3점 홈런을 터트리자 마토스가 연타석이자 연속 타자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을 달궜다. 점수 8-2에서 마르코 루치아노의 유격수 쪽 땅볼이 상대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9-2로 앞서는 쐐기점을 올렸다.
8회에도 추가점이 나왔다. 1사 후 이스마엘 문기아의 안타와 도루, 루치아노의 볼넷으로 주자가 쌓였다. 여기서 트렌튼 브룩스가 1타점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며 10-4로 리드 폭을 넓혔다. 2사 후에는 그랜튼 맥케이의 적시타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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