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라인에 혼란 야기" 김민재 향한 엄청난 혹평...뮌헨은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우승 경쟁 '빨간불' [분데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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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첫 도움을 기록했지만 독일 현지 언론의 혹독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뮌헨은 2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라부르크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뮌헨은 17승3무4패, 승점 54가 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1)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쾰른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차이는 10점까지 벌어지게 된다. 뮌헨의 리그 우승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날 에릭 다이어와 함께 중앙 수비로 짝을 이룬 김민재는 도움 한 개를 올렸음에도 2실점을 막지 못해 박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프라이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노아 아투볼루가 골문을 지켰고, 킬리안 실딜리아, 마티아스 긴터, 마누엘 굴데, 크리스티안 긴터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도안 리쓰,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 니콜라스 회플러, 빈첸조 그리포가 중원을 구성했다. 롤란드 셜러이, 루카스 횔러가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원정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마누엘 노이어가 변함없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하파엘 게헤이루, 김민재, 다이어, 요주아 키미히가 백4를 이뤘다. 레온 고레츠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기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이 2선에 위치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뮌헨은 지난 시즌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고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컵)를 들어올렸다. 11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독일 최강팀 입지를 더욱 굳혔다.
이번 시즌 뮌헨의 목표는 리그 12연패였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등장에 목표 달성이 쉽지 않게 됐다. 뮌헨이 리그에서 주춤하는 동안 레버쿠젠은 무패행진을 달리며 착실히 승점을 쌓아나갔다.
특히 지난 달 11일 열린 레버쿠젠과 맞대결에서 패배한 후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 경기 전까지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을 승점 2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었다. 승리했다면 순위를 뒤집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0-3 완패를 당하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이어진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 U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의 퇴장 속에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며 공식전 2연패에 빠졌다.
이후 보훔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레버쿠젠과의 격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리그 우승이 쉽지 않게 됐다. 지난 시즌에도 DFB-포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에 이어 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서야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투헬은 이번 시즌에는 아예 무관에 그칠 위험에 놓였다.
결국 뮌헨은 투헬과 계약 기간을 1년 단축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갈라서기로 합의했다. 공식전 3연패라는 최악의 성적과 더불어 선수단 장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헬을 향한 경질 요구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던 상황이었고, 뮌헨도 성난 민심을 계속 무시할 수는 없었다.
투헬과 결별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뮌헨은 난적 라이프치히를 2-1로 물리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직 많은 리그 경기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역전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레버쿠젠 추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도 쉽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프라이부르크에게 기회를 내주고 끌려갔다. 전반 1분 그리포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리포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프라이부르크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 11분 그리포의 크로스를 셜러이가 헤더로 연결했다. 노이어가 쳐냈으나 흐른 공이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에게 향했고, 회플러의 패스를 받은 긴터가 왼발 슈팅으로 뮌헨 골망을 갈랐다.
프라이부르크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5분 긴터가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낮고 빠른 슈팅을 때렸으나 노이어가 막아냈다. 뮌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8분 게헤이루의 크로스가 케인에게 향했다. 케인은 정확한 헤더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공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프라이부르크는 도안의 패스를 받아 셜러이가 박스 밖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것도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프라이부르크가 주도권을 잡아갔다. 전반 22분 셜러이의 패스를 그리포가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뮌헨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 34분 박스 밖에서 흘러나온 공을 텔이 잡아 환상적인 턴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렸다. 직후 오른발로 강하고 정확하게 감아찼고,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빨려들어갔다. 아투볼루 골키퍼가 팔을 쭉 뻗어봤지만 궤적이 워낙 좋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뮌헨이 기세를 올렸다. 전반 38분 뮐러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2분에는 게헤이루가 박스 안까지 침투해 직접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1-1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뮌헨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후반 2분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박스 안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프라이부르크도 곧장 반격했다. 후반 4분 셜러이의 패스가 에게슈타인에게 향했고, 에게슈타인은 오른발로 때렸으나 골문 위를 넘어갔다.
이후 프라이부르크와 뮌헨이 공방을 주고 받았다. 후반 12분 프라이부르크는 코너킥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을 노렸으나 에게슈타인의 슈팅이 골문 위를 넘어갔다. 뮌헨은 케인의 강력한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이 역시 골대 위를 넘겼다.
뮌헨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5분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무시알라가 침투 패스를 받고 논스톱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케인의 헤더 슈팅은 골라인을 넘기 전 수비가 걷어냈다.
마침내 뮌헨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9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왼쪽 측면에서부터 박스 안쪽까지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프라이부르크 수비를 헤집은 무시알라는 수비 2명 사이에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고 드리블 결을 살려 반박자 빠른 슈팅을 때렸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무시알라가 솔로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낸 골이었지만 김민재의 어시스트도 인정됐다.
하지만 뮌헨은 웃지 못했다. 승리를 앞뒀던 후반 42분 프라이부르크가 장거리 스로인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공이 곧바로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미카엘 그레고리슈가 떨궈준 공을 잡은 횔러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나온 슈팅이라 노이어 골키퍼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통한의 동점골을 내준 뮌헨은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신통치 않았다.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뮌헨을 향해 독일 현지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빌트는 '프라이부르크 쇼크'라고 표현하면서 "뮌헨은 더 좋은 선발진으로 나섰고, 심지어 경기도 유리하게 끌고갔으나 포기하지 않은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라며 "결과적으로 레버쿠젠에 압박을 가할 기회를 놓쳤다. 투헬과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좌절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경기 선발 제외됐던 김민재는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선발 복귀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성공률 95%, 도움 1개, 태클 성공률 100%, 공중볼 경합 승률 80% 등 좋은 기록을 남겼다. 평저도 7.9점으로 수비진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또 다른 매체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7.2점으로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으며 소파스코어 또한 7.3점으로 수비진 1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언론 평점은 달랐다. 독일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대신해 김민재가 센터백으로 나섰지만 뮌헨은 전반 30분 동안 수비적으로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라면서 "상대에게 놀라울 정도로 넓은 공간을 반복적으로 허용했다"라고 혹평했다.
아벤트차이퉁은 "다이어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으나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었다. 미드필드에서 훌륭한 태클로 한 번 클리어했다"라며 평점 4점을 줬다. 다이어, 게헤이루와 같은 평점이었다.
TZ 또한 "잘못된 순간에 수비라인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나갔다. 뮌헨의 수비라인을 불필요하게 무너뜨리며 혼란을 야기했다. 중앙 수비수로서 실력이 좋지 않았다"라고 엄청난 혹평을 가하며 4점을 줬다.
최근 김민재는 뮌헨에서 위기를 맞았다. 자신을 직접 전화까지 해서 데려온 투헬 감독이 떠나기로 결정됐고, 독일 언론들의 혹평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월드 클래스다운 활약을 펼쳤던 김민재를 애타게 원했던 인물이 바로 투헬이었다. 투헬은 당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세계 최정상급 센터백으로 활약한 김민재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투헬 감독의 전화가 뮌헨으로 이끈 결정적인 요소였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그 전화는 매우 결정적이고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나와 내 경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속속들이 이야기해 줬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갖고 있다. 매우 상세했다. 나에게 큰 느낌과 자신감, 안정감을 줬다"라며 투헬 감독이 어떻게 김민재를 설득했는지 직접 언급했다.
이어 "내 경기와 나의 강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투헬과의 대화에서 즉시 결정했다"라며 자신의 강점과 경기력을 알아본 투헬 감독이 뮌헨 이적에 결정적이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뮌헨 이적 당시에도 투헬 감독이 굉장히 원했던 선수라고 알려졌다. 독일 매체 '탁24'도 "뮌헨은 김민재 이적을 성사했으며, 누락된 것은 공식발표 뿐이다.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수비진의 핵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라는 센터백 자리 꿈의 선수를 얻었다"라며 김민재 영입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이 확정된 후 곧바로 프리시즌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키며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뛰었던 가와사키전에서는 전반 11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끊어낸 후 페널티박스 왼쪽 공간까지 직접 돌파하는 저돌적인 드리블을 시도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전반 29분에는 상대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흐르며 돌파가 허용되자, 곧바로 빠른 속도로 상대 공격수를 따라잡아 볼을 끊어내 수비력도 과시했다.
투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만족한다. 오늘 경기는 김민재의 첫 경기였다. 그는 매우 열심히 훈련하고 잘 해내고 있다"라며 첫 경기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가와사키전을 준수하게 마무리한 김민재는 리버풀전에서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가 리버풀 수비를 모두 통과해 그나브리에게 연결됐다. 공을 받은 그나브리는 오른발 바깥으로 돌려놓으면서 뒤따라오던 마팁을 제쳤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문 안에 밀어 넣었다.
투헬 감독은 가와사키전에 이어 리버풀전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영입생 김민재와 뱅자맹 파바르, 다요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가 될 자질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매우 쉬운 질문이다"라고 답변했다. 김민재를 비롯한 3명의 수비수가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 될 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건 설명이 필요 없는 당연한 이야기라는 의미였다.
또한 분데스리가 공식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김민재를 사랑한다"라며 "너무 침착하고, 바르다. 그의 표정, 멘탈, 게임, 패스까지 너무 루즈하지도 않고, 높지 않으며, 특이하지도 않다. 이는 내가 빌드업에서 정확히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좋다"라며 김민재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김민재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빌드업 능력에 대해서도 "김민재에게 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다. 팀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김민재는 항상 어깨 너머로 도울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칭찬했다.
과거 투헬은 박주호(은퇴)와 구자철을 마인츠 시절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중 박주호는 도르트문트에서도 함께했었다. 투헬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온 선수를 2명 만났다. 김민재도 정말 똑같다. 잘 훈련돼 있고, 친근하면서도 겸손하고 명확하다. 지금까지 김민재에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김민재에게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90min 독일도 투헬의 칭찬에 의견을 보탰다. 매체는 "김민재는 투헬에게 이미 사랑받고 있는 중요한 신입생이다. 물론 뮌헨은 케인의 합류가 큰 초점이었겠지만, 그의 이적료의 절반 수준이 들었던 김민재도 빼놓을 수 없다. 새로운 중앙 수비수는 뮌헨의 수비를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라며 김민재의 기량을 극찬했다. 특히 뮌헨이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한 해리 케인 영입과 김민재를 비교하며, 수비에서는 김민재의 영입이 중요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이어 "김민재 영입의 중요성은 일부 팬들에게 여전히 과소평가 되고 있으며, 투헬은 김민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라며 김민재가 케인만큼이나 중요한 영입이라고 강조했다.
영입 전부터 시작된 김민재를 향한 애정은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이어졌다. 혹사 논란이 불거졌을 정도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매 경기 출전시켰다.
김민재는 데뷔전이었던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 공식전 18경기를 모두 뛰었고, 17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초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베르더 브레멘전과 2라운드 홈 개막전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고 쾰른전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김민재의 실력을 의심하던 독일 언론도 최근에는 김민재가 지친 것 같다며 혹사론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뮌헨의 후방 지역을 든든하게 지켰다. 동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번갈아가며 다치는 와중에도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뮌헨의 전반기 성적은 더욱 안 좋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독일 매체 평가는 박했다. 전반기 일정이 종료된 후 독일 키커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과 순위를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리그 센터백 전체 11위로 평가했다. 상위 4명이 차지한 인터내셔널 클래스에는 들지 못했고 내셔널 클래스에 들었다. 그는 뮌헨 센터백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명백한 저평가였다. 시즌 내내 파트너 센터백의 부상 여파로 혹사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자랑했지만, 이 때문인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전무결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나폴리 시절보다는 경기력에 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키커를 비롯한 독일 언론들의 경기 별 김민재의 평점은 생각보다 낮았고 이것이 종합적으로 김민재의 전반기 성적이 평범해보이게 만들었다.
키커 뿐만 아니라 빌트의 전반기 김민재 평점도 생각보다 낮았다. 지난 달 23일 바이에른 뮌헨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20명의 평점을 매겼다.여기서 김민재가 뒤에서 5등이라는 충격적인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사실 빌트는 시즌 중에도 김민재의 플레이에 3~5점을 곧잘 매겨서 국내 팬들은 물론 독일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김민재를 냉정하게 평가한 끝에 전반기 뮌헨 선수 20명 중 16위에 올렸다.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또한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출연해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11을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제외했다. 수비진은 전부 다 바이엘 레버쿠젠 선수로 구성했다. 제레미 프림퐁, 요나단 타, 에드몽 탑소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뽑혔다.
독일 매체의 혹평은 후반기가 시작된 후에도 이어졌다. 최근 키커는 보훔전 직후 김민재에게 뮌헨 수비진 중 최저 평점인 4.5점을 줬다. 함께 선발로 출전한 하파엘 게헤이루는 3.5점,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4점을 받았다. 매체는 무시알라를 제외하고 부진했던 공격진 다음으로 김민재를 낮게 평가했다.
우파메카노의 퇴장을 비롯해 팀이 졸전을 펼치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든든하게 수비를 책임졌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9%, 긴 패스 성공 6회(7회 시도), 기회 창출 2회, 태클 성공 4회(100%), 차단 3회,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4회(6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5회(9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7.2점의 평점을 줬다.
수비수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다. 하지만 축구에 관해 독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키커의 생각은 달랐다. 좋은 활약에도 독일 매체들의 혹평은 끊이지 않았다.
당장 이번 여름이 첫 번째 고비다. 투헬 후임 감독이 어떤 감독이 될지, 어떤 스타일의 수비를 선호할지, 어떤 유형의 선수를 선호할지에 따라 김민재의 입지도 달라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프라이부르크 SNS
나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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