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마일 공략' 이정후 또 쳤다, 3G 안타 행진…아버지 이종범 앞에서 '자랑스런 아들' 모습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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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상학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아버지 이종범(54) 텍사스 레인저스 연수 코치를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아버지 앞에서 메이저리거로 당당히 안타를 터뜨리며 자랑스런 아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회 3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3타수 1안타.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데뷔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 타석 안타로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시작한 이정후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첫 2루타에 홈런까지 신고하며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4할4푼4리(9타수 4안타).
이날 경기는 아버지 이종범 코치가 스코츠데일까지 찾아와 의미를 더했다. 지난달 19일부터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이 코치는 이날 오전 원정 동행이 결정됐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이 “메이저리그 경기도 봐야 한다”며 이 코치를 데려갔고, 경기 전 상대팀과 라인업 카드 교환도 맡겼다.
이 코치가 맞은편 덕아웃에서 보는 가운데 이정후가 1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은 2020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우완 애드리안 샘슨. 그해 25경기(130이닝)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 탈삼진 87개를 기록한 샘슨은 키움 히어로즈전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아 이정후와 붙어본 적은 없었다.
샘슨 상대로 1~2구 연속 볼을 골라낸 이정후는 3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4구째 83마일(133.6km) 오프 스피드 공에 배트가 헛돌았다. 헛스윙을 하면서 헬멧이 땅에 떨어진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91마일(146.5km)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타구에 힘이 실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3회 두 번째 타석은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샘슨의 초구 89마일(143.2km) 바깥쪽 볼을 골라낸 이정후는 2구째 90마일(144.8km) 공을 때렸으나 빗맞으면서 팝플라이가 됐다.
하지만 5회 3번째 타석에서 기어이 안타를 만들어냈다. 2019년 텍사스에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된 우완 유망주 콜 윈 상대로 초구 94마일(151.2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가 된 뒤 2구째 87마일(140.0km) 오프 스피드 공에 배트가 헛돌아 투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3구째 95마일(152.9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장식했다. 텍사스 2루수 조나단 오넬라스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전 1회 조지 커비 상대로 우전 안타, 1일 애리조나전 1회 라인 넬슨 상대로 우월 2루타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6회초 수비까지 소화한 뒤 6회말 대타 도노반 월튼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중견수 수비에선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했다. 2회 1사 만루에서 데이비스 웬드젤의 희생플라이 타구를 잡고 이번 시범경기 첫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이정후는 4회에도 웬드젤의 뜬공 타구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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