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 미치게 한 대전 왕자 포효… ‘158㎞+완벽 제구’ 문동주, 안우진이 살짝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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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나온 세리머니였을 것이다. 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에서 오는 아드레날린, 그리고 침체에 빠진 팀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세리머니는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을 미치게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왕자님’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한화 마운드의 차세대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인 문동주(22·한화)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지난해 막판 어깨 통증으로 올 시즌 준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렸던 문동주는 이날 3이닝 정도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정확한 투구 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보통 이닝당 20구를 생각하면 60개 정도의 투구가 예정되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었다.
투구 수에 따라 빨리 빠질 수도, 조금 더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도 무리를 시킬 이유는 없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3이닝을 채웠는데) 투구 수가 적으면 본인에게 의사를 물어보겠다”고 예고했다. 4회 정도까지는 염두에 두는 듯했다. 그런데 문동주는 모두의 기대를 뛰어 넘는 구위를 선보이며 신바람을 탄 LG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그렇게 5회까지 내달렸다.
1회 시작부터 힘이 넘쳤다. 최고 구속 시속 158㎞의 강속구를 던지며 힘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구속만 빠른 게 아니었다. 크게 빠지는 공도 없었다. 강력한 패스트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빠르게 승부를 마무리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여기에 커브·슬라이더·포크볼까지 제구가 잘 되면서 강력하면서도 편안한 경기 운영을 이어 갔다. 어깨 통증에 대한 우려를 싹 지울 수 있는 하루였다.
5회까지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포효해 큰 화제를 모은 문동주는 이날 5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1-2 패배에도 한가닥 위안이 됐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158㎞, 평균 153.6㎞의 가공할 만한 패스트볼을 던졌다. 패스트볼 42구가 모두 시속 150㎞ 이상일 정도로 힘이 넘쳤다. 구속만 보면 메이저리그를 방불케 하는 수치였다.
사실 문동주의 패스트볼이 세부 수치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아니었다. 회전 수도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었고, 수직무브먼트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ABS 존이 낮아지면서 문동주 특유의 깔려 들어가는 패스트볼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먹힐 수 있다는 기대 요소가 있다. 특히나 변화구 제구와 피치 터널이 너무 좋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은 비슷한 구속으로 서로 다르게 떨어지면서 결정구 몫을 톡톡히 했고, 여기에 130㎞대 커브까지 섞으면서 완급 조절을 했다. 기본적으로 150㎞가 넘는 공에 대비해야 하는 타자들로서는 타이밍을 잡기가 굉장히 까다로웠다. 파이어볼러의 이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포크볼이 추가되면서 타자들의 머릿속에 더 복잡해졌고, 제구까지 좋아지면서 투구 내용은 괄목할 정도로 좋아졌다. 물론 한 경기 투구 내용이기는 하지만 리그 에이스로 공인되는 안우진(키움)의 패턴을 연상케 할 만큼 좋았다. 안우진도 문동주처럼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서 문동주와 차별화되는 것은 제구의 안정감과 결정구의 피치 터널인데 문동주가 그 가능성을 어렴풋이 보여줬다. 적어도 27일과 같은 제구라면 올해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문동주는 여전히 빌드업 과정이다. 다음 등판 때는 70~80구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이고, 4월 셋째주는 되어야 모든 제약 없이 정상적인 공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보여준 투구라 더 값지다. 비록 시즌 준비는 조금 늦었지만, 공의 빠르기만큼 빨리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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