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끝나고 우석이한테…” 와이프에게도 쓴소리 못하는 장재석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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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다윤 인터넷기자] 현대모비스의 반등, 그 중심엔 행동으로 팀을 이끄는 주장 장재석(34, 203cm)이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71-62으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2연패를 탈출, 부진을 끊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장재석(12점 3리바운드 2스틸), 게이지 프림(21점 8리바운드), 이우석(7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했다. 경기 후 만난 장재석은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다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중요한 경기였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초반, 장재석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픽게임과 커트 인을 오가며 득점을 쌓던 중, 날카롭게 터뜨린 덩크는 분위기를 점화시키는 도화선 같은 한 방이었다. 장재석은 1쿼터에만 6점(75%)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장재석은 “예전에 비하면 스텝을 잡을 때 ‘덩크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우리가 잡아먹자’ 이런 생각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덩크 하나가 팀 분위기를 많이 끌어올릴 수 있고, 다들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팀 분위기는 최근 흔들렸다. 앞서 언급했듯 주장 장재석과 조동현 감독은 최근 1승 4패의 부진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 감독은 장재석을 중심으로 한 고참 선수들의 헌신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장 장재석은 팀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
장재석은 “사실 와이프한테도 쓴소리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웃음). 주장이면 쓴소리를 많이 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나는 다른 스타일이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 따라와 주고, 솔직히 뭐라고 할 것도 없을 만큼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팀이라 그런 부분에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장이란 자리는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하기 싫은 쓴소리도 해야 하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앞장서 분위기를 바꿔야 할 책임이 따른다. 장재석은 그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는 듯했다.
“감독님이 가끔 주장으로서 쓴소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한 장재석은 “훈련 중에 집중을 하지 않거나 선수들끼리 궂은 일을 나서서 하지 않을 때는 내가 나서서 얘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도 감독님이 바라시는 역할인데 내가 아직 많이 부족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날 선발 라인업만 봐도 장재석을 제외하면 모두 99년생 또는 01년생. 그야말로 ‘영건 군단’이다. 이런 팀에서 주장 장재석의 역할은 단순한 리더를 넘어선다. 특히 아쉬움이 컸던 LG전 이후에는 이우석에 대한 진심도 전하며 믿음을 얹었다.
장재석은 “사실 LG전 끝나고는 (이)우석이한테 어떤 얘기를 해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석이는 그런 상황도 잘 이겨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이우석의 농구에 대한 사랑은 장재석도 알고 있었다. 농구는 정답이 없는 게임이다. 누구나 흔들리고, 때로는 벽에 부딪히며 배운다. 장재석은 이우석이 그런 시간 속에서 바람을 맞고 흔들리면서도 뿌리를 깊게 내려가길 바라고 있다.
장재석은 “(이)우석이는 가진 능력이 워낙 많은 선수여서 지금보다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우석이도 농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선수라 그런 얘기를 진지하게 잘 받아들이고 있고, 감독-코치님의 말씀도 잘 새겨듣는 스타일이다. 따로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치열한 2위 싸움을 이어왔지만, 최근 주춤한 경기력 탓에 다소 뒤처진 상황이다. 현재 2위 창원 LG와는 2경기 차, 3위 수원 KT와는 1경기 차. 수치상으론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남은 5경기에서 반등만 이뤄낸다면, 순위는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장재석은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어쨌든 높은 곳을 바라봐야 2위든 3위든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포기할 이유는 없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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