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완봉승 비하인드 스토리…"몸 풀 때만 해도 정말 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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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걱정과 달리 경기가 시작되자 다른 사람이 됐다. 임찬규가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4-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임찬규가 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공 100개를 던지며 5삼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LG의 개막 후 4연승이자 리그 단독 1위로 이끄는 승리였다.
경기 후 임찬규를 만났다. 완봉승을 의식하기 시작한 건 8회가 끝나고부터.
LG 염경엽 감독이 임찬규에게 완봉 의사를 물었다. 임찬규는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감독님이 이런 기회 쉽지 않다고,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습니다. 저 역시 도전하고 싶다 했어요. 감독님이 오케이 했을 때 심장이 뛰었습니다. 더 긴장됐어요. 최대한 긴장감을 누르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날 LG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은 23,750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무려 개막 후 4경기 연속 매진. LG 구단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임찬규에게도 힘이 됐다. 관중들의 함성은 도파민이 됐다.
"도파민이 올라왔습니다. 공 하나 던질 때 팬들이 연호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모든 사람이 저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면서 던졌습니다."
사실 경기 전 몸을 풀 때만 해도 임찬규의 컨디션은 나빴다. 코칭스태프에게 미리 다음 투수를 준비시켜달라는 이야기까지 건넬 정도였다.
"경기 전 직구 구위를 체크하면서 (박)동원이 형과 맞춰봤어요. 처음 팔 풀 때는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공이 이렇게 가도 되나 싶더라고요. 코치님께 다음 투수를 준비시켜야 할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할 정도로요."
하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고 마운드에 서자 구위가 좋아졌다. 공에 자신감이 붙은 임찬규는 계획한 작전대로 투구할 수 있었다.
완봉승에도 임찬규가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 바로 포수와 세리모니.
"완봉승하는 순간 (박)동원이 형이 먼저 떠올랐어요. 마주보며 형과 멋있게 안으면서 세리모니를 하려고 했는데, 공교롭게 투수 땅볼로 끝났습니다. 오스틴(1루수)이 격렬하게 축하해줘서 고마운데, 동원이 형과 마무리를 못한 건 조금 아쉬워요(웃음). 다음에 언젠가 또 완봉승을 하게 되면 멋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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