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부상, 심각하지 않다"…하지만 8년간 18번 다친 HWANG 괜찮을까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감독이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했지만, 주중에 경기를 잡은 잉글랜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닐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홈구장인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에미레이츠 FA컵 16강전에서 마리오 르미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프턴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로테이션을 돌린 브라이턴을 막아 세우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FA컵 8강 대진이 완성됐고 울버햄프턴은 코벤트리(2부)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대진운이 따른 울버햄프턴은 준결승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이날 황희찬은 벨레가르드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이른 시간 터진 마리오 르미나의 선제골을 지키며 앞서가면서 황희찬이 브라이턴의 강한 압박에 크게 고전하며 고립되는 모습이 보였다.
후반에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라 황희찬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황희찬은 후반 8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받은 뒤, 동료 르미나를 향해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 직후 황희찬은 디딤발인 왼쪽 햄스트링을 붙잡고 쓰러졌다.
황희찬은 오른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빠르게 의무팀이 달려 들어가 상태를 확인했고 절친 조세 사도 한달음에 달려나와 황희찬의 상태를 확인했다.
1분 가량 일어서지 못한 황희찬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고 일단 의무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걷는 모습은 상당히 불편해보였다. 황희찬은 결국 페드루 네투와 교체돼 드레싱룸으로 들어갔다. 르미나 역시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돼 치료를 받았다.
경기 후 오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상황에 대해 "차니(Channy)의 부상은 실망스럽다. 이번 경기는 주중이 아니라 주말에 열렸어야 했다"라며 경기 일정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은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작은 정도다. 페드루 네투나 마테우스 쿠냐처럼 심각한 것이 아니다. 그가 주말에 경기를 뛰었다면 놀라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냐의 경우, 지난 11일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 전반 20분경 쓰러졌다. 곧바로 교체된 그의 부상 정도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닐 감독은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성적을 보면 이번 부상이 팀과 본인에게 큰 타격인 것이 분명하다. 그가 언제 복귀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일단 쿠냐의 복귀 시기는 3월 A매치 이후로 알려졌다. 한 달이 넘는 시기 이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황희찬은 이보다는 덜 심각한 부상이라면 3월 A매치 직전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햄스트링 부상이 결국 이번 시즌 중반부를 지나면서 다시 터지고 말았다. 커리어를 통틀어 황희찬에게 햄스트링 부상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단점이었다.
이번 시즌만 해도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8월 말과 9월에 3경기를 결장했다. 지난 2022-2023시즌도 햄스틀이 부상으로 5경기를 결장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조별리그 첫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1-2022시즌에도 2021년 12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2022년 2월 복귀할 때까지 울버햄프턴과 대표팀 경기를 포함 10경기를 놓쳤다.
황희찬은 계속된 햄스트링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식단 조절과 다양한 컨디셔닝 등으로 방법을 강구했지만,한 번 다친 햄스트링은 시한폭탄처럼 변하고 말았다.
햄스트링 부상은 통상적으로 최대 한 달 가량 결장할 수 있는 부상이다. 수술보다 재활과 회복으로 복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황희찬이 다가오는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 4차전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진출한 2016년부터 7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황희찬은 지난 8년간 코로나19를 포함해 총 18번의 부상 혹은 질병으로 짧게는 사흘, 길게는 3달 가까이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다. 순간 폭발력이 큰 움직임이 많다보니 호쾌한 공격이 팬들 가슴을 시원하게 하지만 그 만큼 부상의 위험도 달고 살았던 것이다.
특히 허벅지 뒷근육을 가리키는 햄스트링 부상은 황희찬을 자주 쓰러지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지난 2017-2018시즌 햄스트링을 처음 다쳐 두 달을 쉬었던 황희찬은 이후에도 크고 작은 근육 부상, 허벅지 부상 등으로 신음하다가 지난 2021년 12월16일 햄스트링을 다쳐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당시 브라이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다치면서 전반 16분 만에 교체아웃된 것이다. 이듬해 2월14일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했으니 2개월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다시 선 셈이 됐다. 하지만 왓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등 브라이턴전에서 실려나가기 전까지 14경기 4골에 A매치 득점포까지 터트리던 상승세는 복귀 뒤 사라졌고 황희찬은 교체 멤버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에도 황희찬의 햄스트링은 그의 비상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참가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이미 햄스트링을 다친 상태여서 대표팀 캠프 초중반 재활에 전념했던 그는 울버햄프턴에 돌아가서도 2월 5일 리버풀전 뒤 한 달간 햄스트링으로 치료받는 등 지난 1년간 3차례나 햄스트링 통증에 주저 앉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희찬의 18차례 부상 및 질병 이력 중 5번이 햄스트링 부상인데 최근 7번 중엔 무려 5번이나 된다.
잦은 부상에 오름세를 탈 만하면 질주를 멈춰야 하는 황희찬이 이번엔 어떤 대책을 갖고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버햄프턴은 물론 한국 축구의 승승장구를 위해서도 그의 황소 드리블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