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오지영 피해자' 21살 이민서 "작년 6월부터 폭언·괴롭힘, 내 이름 밝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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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서는 28일 경기 수원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지난해 6월부터 오지영으로부터 폭언과 괴롭힘이 있었다.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9월에 페퍼저축은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며 "임의해지 신청서를 낸 뒤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선수단 내 자체 조사를 했다더라. 페퍼제축은행이 파악한 인권침해 행위가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민서는 2022~2023시즌 V리그 1라운드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한 신인급 선수다. 지난해 11월 임의해지 후 퇴단해 실업팀인 수원시청 배구단에 합류했다. 피해자로 지목된 선수 두 명 중 한 명인 그는 최근 열린 두 차례의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모두 참석했다.
KOVO는 지난 27일 KOVO 대회의실에서 오지영의 선수단 내 후배 괴롭힘 및 폭언 행위에 대해 2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KOVO는 오지영에게 1년 자격 정지를 내리며 "유사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재하겠다. 선수인권보호위원회규정 제10조 제1항 제4호, 상벌규정 제10조 제1항 제1호 및 제5호, 상벌규정 별표1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일반) 제11조 제4항 및 제5항에 의거해 해당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상벌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페퍼저축은행 구단 역시 오지영의 행위가 선수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당사자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를 조사했다. 몇 개월 전부터 선수단 내 괴롭힘이 있었다더라. 구단이 확인한 자료를 KOVO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KOVO의 1년 자격 정지 징계 직후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민서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작년 10월 말 경기 전날 오전 훈련이 끝난 뒤 오후 휴식시간에 외출했다. 코칭스태프 허락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고참의 훈계로 팀을 떠난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괴롭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구단에 알리기에는 보복이 두려웠다. 특정 선수 때문에 팀을 떠난다고 알려지면, 앞으로 배구 선수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수 두 명이 떠난 뒤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전수 조사에 돌입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임의해지 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해당 선수들은 '배구를 그만두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 중 한 명은 약 한 달 뒤 다른 팀에 입단했다"며 "페퍼저축은행을 떠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KOVO 고충처리센터가 페퍼저축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오지영 측은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28일 조 트린지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AI 페퍼스는 침체된 구단의 분위기 쇄신 및 다음 시즌에 대한 빠른 준비를 위해 고심 끝에 조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며 "차기 감독 선임 전까지는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구단은 조속히 차기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해 팀을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박건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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