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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조영욱-이승우…클린스만이 외면했던 항저우 키즈+국내파, 황선홍과 호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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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조영욱-이승우…클린스만이 외면했던 항저우 키즈+국내파, 황선홍과 호흡하나




백승호-조영욱-이승우…클린스만이 외면했던 항저우 키즈+국내파, 황선홍과 호흡하나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단 두 경기지만, 현재 A대표팀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마주하게 된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명단과 달라지는 A대표팀을 볼 가능성이 있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를 연 뒤 브리핑을 통해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을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 임시 감독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다른 나라 축구협회에서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 감독이 U-23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사례가 있다. 강화위가 황 감독을 1순위로 꼽은 것은 황 감독이 올림픽을 담당하는 협회 전임지도자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성과도 보여줬다. 국제 대회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라며 충분히 자격이 된다고 강조했다.

비판론과 직면한 강화위다. 4월 카타르에서 예정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쉽 준비에 몰두해도 정신이 없는 와중에 A대표팀 선수 구성부터 훈련, 경기까지 모두 챙겨야 한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U-23 대표팀의 첫 경기는 4월 17일 아랍에미리트(UAE)다. 이어 19일 중국, 22일 일본으로 이어진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UAE는 연령대 대표팀 수준이 좋고 일본은 0-3이라는 점수 차가 모든 대표팀에 귀신처럼 붙어 있을 정도로 쉽지 않다. 전세 역전이라는 말이 딱 맞다. 중국은 앞서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을 더 거칠게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물리적으로는 3월 11일 선임 및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18일 소집, 22일 태국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한 뒤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리턴 매치를 갖는다.

하지만, 같은 시기 중동으로 친선경기를 떠나는 U-23 대표팀이다. 조직력 다지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A대표팀에 힘을 쏟는 것은 황 감독에게는 부담 그 자체다. 코치진에 선수 점검을 맡기고 신뢰 회복이 급선무인 A대표팀을 안고 가는 것 자체가 그렇다.

지난 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 전지훈련 당시 "일본은 항상 주시하고 있고, UAE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 다만 중국이 소집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않아서 분석에 대한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라며 도깨비 전력이라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던 황 감독이다.

특히 중국, 일본전은 한국 시각 오후 10시다. 현지 시각으로 해가 지지 않는 더울 오후 5시에 열린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중동 훈련을 미리 떠나 모의고사를 보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일단 황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 조금 어려운 상황에 대한민국 축구가 지금 위기다. 강화위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굉장히 고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 축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오직 애국심, 책임감으로 A대표팀 바로 세우기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백승호-조영욱-이승우…클린스만이 외면했던 항저우 키즈+국내파, 황선홍과 호흡하나




백승호-조영욱-이승우…클린스만이 외면했던 항저우 키즈+국내파, 황선홍과 호흡하나




백승호-조영욱-이승우…클린스만이 외면했던 항저우 키즈+국내파, 황선홍과 호흡하나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지휘하며 금메달을 선사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이다. 당시 호흡했던 자원 중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진섭(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HD),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A대표팀으로 아시안컵을 누볐다.

박진섭을 제외하면 기존에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선발했던 이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아시안컵 소위 '탁구 게이트'의 중심 또는 연루된 자원으로 알려졌고 팬들의 강한 비판과 마주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성적을 위해 세대교체를 사실상 포기하며 기존 인원을 고수했다. 아시안게임이나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이들은 부름받지 못했다.

함께 한 달 가까이 생활했던 이들이 황 감독과 A대표팀에서 재회할 수 있을까. 황 감독은 "대표팀을 잘 추슬러서 태국과의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한국 축구에 우려가 크다. 그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에 초점을 맞췄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황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다수다. 겨울 이적 시장 영국에 진출한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대표적이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취약 포지션으로 드러났던 중앙 미드필더 보강에 적격이고 이미 2022 카타르 월드컵 경험도 있다. 브라질과 16강에서 만회골도 넣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지휘해 책임감도 있다.

최전방 공격수도 황의조(안알랴스포르)가 개인 문제의 사실 관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발탁 불가다.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로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공격수 출신 황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의 중요성을 정말 잘 안다. 안재준(부천FC 1995)의 발탁 가능성에 눈이 간다. 아시안게임 태국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덴마크 슈퍼리그 오르후스와의 19라운드에서 페널티킥 유도에 골까지 넣은 중앙 수비수 이한범의 호출 가능성도 확인이 필요하다. 언제라도 A대표팀에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 기대감이 생긴다.

이승우(수원FC)나 조영욱(FC서울) 등 리그 개막을 앞둔 자원들의 합류나 '유럽파'에 합류한 고영준(파르티잔)의 발탁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모두 A대표팀 합류라면 기를 쓰고 경기에 나서는 이들이다.

대표팀 쇄신이냐 안정 속 점진적 변화에 대해 아직 말하지 않은 황 감독이다. 그래도 신중한 성격에 전력 균형을 복합적으로 검토해 맞춘다는 점에서 새로운 피의 수혈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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