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정식 감독 아닌 '임시직만' 고려... 축구협회 결정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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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임시 감독 후보로 거론되 박항서 감독이 정식이 아닌 임시직일 경우에만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강화위원들이 모여 3월 A매치를 이끌 임시 감독 후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회의 후 곧바로 임시 감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KFA는 3차 회의 결과가 도출되고 당일 발표가 가능할 경우, 정 위원장이 회의 종료 후 브리핑을 개최할 거라고 덧붙였다.
임시 감독 유력 후보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한국 U23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황 감독은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현재 박린FC 고문 역할만 맡고 있을 뿐, 사실상 무직이고, 풍부한 태국전 경험과 선수단 분위기 수습 등 여러 이유로 더 가능성 있는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박항서 감독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 감독은 '임시직'이라면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식 감독으로는 현대 트렌드, 대표팀 기조에 맞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후배들 자리를 빼앗지 않겠다'고 말한 박 감독의 뜻은 바뀌지 않았다. 작년 2월 베트남 대표팀과 동행을 끝내고 귀국하는 자리에서도 "후배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는데, 한국에 와서 자리를 차지하는 건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단 매니징에서 강점이 있는 감독이다. 베트남 대표팀 시절 매주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체크했다. 선수의 부모, 감독, 코치들과 만나 선수의 상대를 물어본 뒤 최고의 몸상태와 자질을 가진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베트남 대표팀을 동남아 축구 강국 중 하나로 올려놨고,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진 뒤 물러났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이유다.
한국 대표팀은 '파벌 논란'에 이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싸움 등 선수단 잡음이 많았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는 선수단 기강을 잡을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축구협회 역시 새 감독 조건 중 하나로 선수단 기강 확립을 내세웠다. 박 감독은 이런 조건에 부합한다.
축구협회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오늘 회의를 통해 임시 감독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더라도, 적어도 확실한 이름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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