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감동의 쓰나미' 황희찬, 갑작스러운 부상과 추운 날씨 불구 '역대급 팬서비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황희찬 팬서비스가 감동을 자아냈다.

울버햄튼은 29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에서 브라이튼과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4라운드(32강) 울버햄튼은 웨스트 브로미치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늑대 군단'이 연승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 토트넘 훗스퍼전(2-1 승), 26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1-0 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경기 셰필드와 맞대결에 앞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이번 시즌 클럽 최다 득점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황희찬이 워밍업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이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선발 출격한 황희찬은 최전방을 책임졌다. 울버햄튼은 파블로 사라비아 골로 이겼고, 황희찬은 풀타임에 가깝게 경기를 소화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황희찬인 만큼 우려가 컸다. 영국 '버밍엄 월드'에 따르면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무릎이 약간 아팠다. 지금은 괜찮으며 통증도 없다. 킥오프 직전 무릎에 고통을 느낀 건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괜찮다"라고 안도했다.

경기 종료 이후 황희찬 관련 미담이 퍼졌다. '버밍엄 월드'는 "셰필드전 승리 이후 황희찬이 팬들과 시간을 보내는 영상이 공개됐다. 몰리뉴 스타디움 밖에는 엄청나게 긴 줄이 기다렸다. 자신들의 영웅(황희찬)을 만나기 위해 기나긴 여행을 떠나온 수십 명의 대한민국 팬들에게는 특히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황희찬은 모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진이나 사인도 서두르지 않았다. 더욱 인상 깊은 건 황희찬이 셰필드전에서 별로 좋지 못했고, 날씨도 매우 추웠다는 점이다. 또한 워밍업 도중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이것(팬서비스)은 황희찬이 훌륭한 축구 선수일 뿐만 아니라 대단한 사람임을 증명한다. 오랫동안 울버햄튼과 동행이 이어지길 바란다"라며 황희찬이 보여준 프로다움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숨 돌릴 틈 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울버햄튼과 브라이튼이 잉글랜드 FA컵 6라운드(8강) 진출을 앞두고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도 관심이 높은 경기다. 울버햄튼의 황희찬과 브라이튼의 미토마 카오루 사이 '미니 한일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