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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 결정'에 감정을 잃어버린 투헬… 득점에도 실점에도 혼자 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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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 결정'에 감정을 잃어버린 투헬… 득점에도 실점에도 혼자 무표정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은 해리 케인이 골을 넣었을 때도, 마누엘 노이어가 실점했을 때도 아무 표정을 짓지 않았다. 어차피 떠날 팀 희노애락은 사치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이 RB라이프치히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컵대회 포함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던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내보낸다고 발표한 뒤 연패를 끊었다. 선두 바이엘04레버쿠젠(19승 4무, 승점 61) 추격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지만, 바이에른은 이번 승리로 승점 53점(17승 2무 4패)이 되며 승점차를 8점으로 유지했다.

투헬 감독은 앞선 3연패 후 이번 시즌을 마치면 바이에른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한부 임기'에 대한 껄끄러운 질문을 받을 때도 마치 남 이야기 하듯 답변해 화제를 모았다. "오히려 상황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난 자유를 얻었다"고 말한 것이다. 남은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이제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었고, 그 말처럼 이튿날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놓았다. 센터백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고 에릭 다이어를 선발로 배치했으며, 그동안 고집스럽게 미드필더로 기용한 요주아 키미히를 마침내 라이트백으로 옮겼다.

득점과 실점 상황에서 투헬 감독이 보여준 표정은 어떤 격렬한 골 세리머니 못지않게 흥미로웠다. 케인의 선제골에 벤치의 감독과 스태프들이 일제히 벌떡 일어나며 환호했지만 투헬 감독은 엉덩이를 떼지 않았다. 오히려 물을 따서 한 모금 마시며 냉정한 얼굴로 경기장을 바라봤다.

특히 투헬 감독 바로 앞에서 환호한 인물이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이라 둘의 태도가 더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투헬을 내보내는 남자와 투헬의 감정은 완전히 반대였다.

이후 동점골을 내줄 때도 투헬 감독은 앞선 경기들처럼 화를 내는 대신 평온한 얼굴로 코치와 태블릿PC를 보며 대화를 이어갔다.

자기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는 오히려 사소한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열정이 식으면 늘 옅은 미소로 일관하는 게 투헬 감독의 방식이다. 이날 투헬은 그 옅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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