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냐?” 장재영은 150km를 버리고 방망이를 잡았다…영웅들 트랜스포머에게 너무 소중한 1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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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지내냐?”
키움 히어로즈 츤데레 선배 이형종(36)은 지난달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국내에서 훈련하는 장재영(23)에게 전화를 걸어 위와 같이 얘기했다. 살가운 선배는 아니지만, 은근슬쩍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장재영은 ‘타자전향 선배’ 이형종을 유독 잘 따른다는 후문이다.
장재영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이어 가오슝 캠프까지도 가지 않았다. 5월 상무에 입대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으로선 1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선수를 한 명이라도 1군 캠프에 더 데려가는 게 맞다. 장재영은 고양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이형종의 전화가 무척 반가웠을 듯하다.
그런 장재영이 갑자기 13일 시범경기 인천 SSG 랜더스전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출전이었다. 야시엘 푸이그가 등이 조금 좋지 않아 2경기 연속 쉬면서, 장재영에게 기회가 왔다.
고양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시범경기는 엔트리 제한도 없다. 장재영을 쓸 수 있으면 쓰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홍원기 감독은 작년 김재웅처럼 장재영도 상무에 입대하는 날까지 1군에서 쓸 가능성을 열어놨다.
장재영은 작년에 토미 존 수술 진단을 받고 수술대로 가지 않고 방망이를 잡았다. 150km, 아니 155km를 거뜬히 찍는 강속구 투수였다. 그러나 제구, 커맨드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수술대에 올라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가슴 한 켠에 갖고 있던 타자로서의 꿈을 펼치기로 했다. 키움은 선수들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팀이다. 장재영의 타자 전향을 허락했다.
그런 장재영은 우선 군 복무부터 해결할 것을 희망했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이제 막 타자전향을 했으니 한 타석, 한 타석이 너무 소중하다. 그러나 상무에서 꾸준히 퓨처스리그에 나서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
퓨처스리그는 1군 리그보다 수준은 떨어진다. 그러나 타자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장재영에겐 아주 소중한 무대다. 오히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키움 1군에 비해, 상무에서 더 꾸준히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장재영으로선 상무에서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전역하면 2027시즌 키움에 돌아와서 1군에 더 잘 적응할 수도 있다.
군 복무를 하기 전, 3~4월에도 1군이던 2군이든 실전은 꼭 필요하다. 장재영에게 가장 중요한 게 실전 경험이다. 1군 통산 39경기, 139타석만으로 타자로서의 성패를 논하기 어렵다. 타자 장재영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키움은 그런 장재영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 상무 입대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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