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우상혁, 한국 신기록 넘고 시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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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사진)의 시간이다. 리우와 도쿄를 거쳐 정상급 높이뛰기 선수로 도약한 우상혁이 파리에서 한국 육상 새 역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7일 오후 5시5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육상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다. 31명 중 12명 안에 들면 11일 오전 2시 시작하는 결선에서 메달을 향한 점프에 나선다. 예선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혁은 지난달 14일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마련된 사전 캠프에서 일찌감치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로 지난달 26일 개회식에 참가한 것 외엔 오로지 훈련에만 매진했다. “빨리 경기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그가 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삭발 수준의 머리 스타일에서 잘 드러난다. ‘1㎝라도 더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매일 머리를 민 우상혁은 “메달을 따기 위해 온몸을 갈아넣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2016 리우에서 2m26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그는 3년 전 도쿄 결선에서 2m35의 바를 넘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엔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우상혁이 꿈을 이루면 한국 육상은 마라톤 이외 종목에서 첫 메달을 품는다. 한국 육상은 역대 올림픽에서 1992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 1996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등 남자 마라톤에서만 메달 2개를 획득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 2m36인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해미시 커(뉴질랜드), 저본 해리슨(미국) 등과 메달을 놓고 겨룬다. 우상혁의 올해 최고 기록은 2m33으로 탬베리(2m37), 커(2m36), 해리슨(2m34)보다 낮다. 하지만 그는 2m37 이상의 한국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일념으로 파리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우상혁을 포함한 세계적인 점퍼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만큼 메달 색깔은 대회 당일 컨디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탬베리는 앞서 5일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우상혁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결선 무대에서 날아오른다면, 한국 육상의 역사도 바뀔 수 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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