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신유빈, 메달 보인다… '맞대결 상대' 하야타 "기권 고려"[파리 탁구]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삐약이' 신유빈(20)이 이제 여자 단식 동메달결정전에 나선다. 만만치 않은 상대 하야타 히나를 만난다. 그런데 하야타의 왼 손목 부상이 심각한 상태다. 하야타는 4강전에서 기권에 대해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신유빈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 천 멍(중국)과의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0-4(7-11 6-11 7-11 7-11)로 졌다.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2020 도쿄올림픽 2관왕(탁구 여자 단식,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천 멍은 신유빈을 시종일관 압도했고 깔끔한 완승을 거두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여자 탁구 역사상 첫 올림픽 단식 결승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신유빈은 아쉽게 동메달결정전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결승전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중국의 쑨잉사와 하야타가 격돌했다. 세계랭킹 1위 쑨잉사는 하야타를 압도했고 게임스코어 4-0(11-6 11-8 11-8 11-2)로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신유빈과 하야타의 동메달결정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하야타는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이토 미마를 제치고 일본 여자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다. 세계랭킹 5위로서 세계랭킹 8위인 신유빈보다 3계단 앞선다. 신유빈은 하야타와의 상대전적에서 4전 4패를 기록 중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

그런데 왼손잡이인 하야타가 왼 손목 부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야타는 손목 부상 정도가 심해 4강에서 기권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시다 코치에 따르면 준결승 전날 하야타의 왼 손목 통증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하야타는 경기 후 일본 언론을 통해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끝까지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고려했다. 이 무대를, 또 4년 후에 경험할 수 있을지는 모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며 "내일은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쉬고,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하야타의 동메달결정전 기권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만신창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에이스가 신유빈과 동메달결정전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