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할 때 전화가 왔는데…" 청천벽력 와카 불가 통보, 155km 히든카드는 좌절보다 설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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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출근할 때 전화가 와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기적의 연승 행진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에 오른 뒤, 마운드의 히든카드이자 스페셜리스트로 1군에서 7경기 밖에 던지지 않았던 우완 임지민(22)을 준비했다.
2군에서부터 155km의 강력한 공을 뿌리면서 이호준 감독을 기대하게 했고 1군에서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9월 9일 처음 콜업돼 7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이호준 감독의 마음 속에 깊이 들어왔다.
우타 거포를 상대해야 할 때, 힘으로 윽박질러 삼진을 잡아야 하는 위기의 순간 강속구 스페셜리스트로 임지민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임지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장할 수 없었다.
KBO 규정에 따르면 7월 31일 이전에 정식선수로 전환이 되어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출장이 가능했다. 임지민은 9월에서야 정식선수가 됐기에 규정상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이 힘들었다. 이호준 감독은 “임지민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못 들어간다고 얘기를 들어서 아쉽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당사자는 더더욱 아쉬웠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는 대구로 선수단이 출발하기 직전에야 청천벽력 통보를 받았다. 임지민은 당시를 되돌아보며 “대구로 출발하는 선수단에 합류하고 집에서 출근하려고 하는 순간 전화를 받았다. 엔트리 등록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드디어 내가 가을야구 등판해보는구나 전날 밤에도 너무 기대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임지민은 아쉬움과 좌절감을 딛고 또 다른 설렘을 얻었다. 그는 “TV로 경기를 보면서 (구)창모 형이 너무 잘 던져서 같이 좋아했는데 2차전은 져서 너무 아쉬웠다”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너무 던져보고 싶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야구 선수 최고의 경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임지민은 고교 시절 포수 포지션이 익숙한 선수였지만 NC 입단과 함께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 지금의 강속구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3년 우측 팔꿈치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고 곧장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을 해결했다.

임지민은 “체구에 비해 공이 빨랐다. 하지만 내가 부족해서 팔이 공을 던지다가 팔꿈치에 ‘뚝’ 소리가 났다. 생각하기 일이도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부상 당시를 회상했다.
군대에서는 별다른 재활을 하지 못했기에 올해 1월 전역 이후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을 다시 거쳤다. 그런데 재활을 거친 뒤 공이 더 빨라졌다. “부상 전에는 평균 145~146km 정도였는데 지금은 150km 초반대다. 또 최고 구속도 156km가 나왔으니까 4~5km 가량 빨라진 것 같다”고 말하는 임지민이다.
그는 “재활조에서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너무잘 케어를 해주셨고 잔류조에서도 코치님들이 잘 알려주셔서 몸이 잘 만들어졌다”면서 “또 제 투구폼이 워낙 와일드하다 보니까 이것을 어떻게 더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다 보니까 스피드도 따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거치면서 “내 직구 하나는 통하는 것 같다”는 것은 확인한 임지민이다. 잠깐이지만 패전의 경험도 했다. 짧게나마 했던 경험을 토대로 2026년에는 본격적으로 핵심 멤버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는 “정말 돈주고도 못 사는 경험들을 많이 했다. 내년에는 정말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정말 한 시즌 아프지 않고만 보내도 성공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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