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가 왜 잘 던지는 줄 알아? KIA 투수들이 이제 그 이유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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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2연패로 끝난 2025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의 전설적인 가을 콘서트가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야마모토는 2차전, 6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고, 7차전에서는 마무리로 나와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2차전은 완투승이었다.
잘 던지는 투수라는 것도 알고,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도 다 아는데 야마모토는 숫자 이상의 괴력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1년 커트 실링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기록했다. 100구 이상을 던져도 끄떡이 없는 내구성을 자랑했다. 7차전 등판은 백미였다. 6차전 선발로 나가 96구를 던진 야마모토는 하루도 휴식을 취하지 않고 7차전에 등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무실점을 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2001년 랜디 존슨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야마모토의 기량은 물론, 몸 관리 기법에도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강한 몸을 갖추지 않는 이상 어려운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창 던지기’ 등 독특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미·일 모두 화제를 모았던 야마모토는 동양인의 신체적인 한계륵 극복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에이스인 원태인(삼성)조차 “나는 팔도 안 올라갈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렇다면 일본의 시선은 어떨까.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퓨처스팀(2군) 투수 코치로 합류해 현재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는 타카하시 켄 코치는 “야마모토가 특별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던지는 양으로 봤을 때는 세계 제일이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타카하시 코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뛴 경력이 있고, 지도자로서도 1군에서 활약하며 야마모토의 투구를 보고 그가 어떻게 훈련하는지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 타카하시 코치는 “(공을 많이 던지면서) 물론 부상적인 위험도 높기는 하지만, 그런 선을 넘어간 선수들이 그런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지 않을까”면서 평소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집중도 있는 투구 훈련이 야마모토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타카하시 코치는 ‘창 던지기’ 프로그램과 같은 것은 오릭스 구단 선수들이 애용하는 방법이라면서도 야마모토의 훈련에 대해 “일본에서도 독특하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어쨌든 신체 강화를 위해 각 선수들에 맞게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어느 한 방법만 파고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웨이트트레이닝·러닝은 기본이고, 각자 맞는 훈련 방식을 꾸준하게 이어 가야 몸이 좋아지고 그 몸에서 더 좋은 공이 나온다는 지론이다.
최근 투수들이 구속이나 수치적인 측면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타카하시 코치는 하체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투수 코치로서 좋은 폼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하체를 쓰는 것은 일본 투수들이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하체를 쓰는 방법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캠프 주안점을 설명했다.

많은 지도자들이 투구나 타격시 하체 사용에 대해 강조하기는 하지만,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러다보니 팔의 힘으로만 던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제구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부상 위험도도 커진다. 반면 하체를 통해 밸런스로 던지면 조금 더 일관적인 제구가 가능하고, 제구가 안 될 때는 마지막 순간의 손의 움직임만 계속 수정해 나가면 된다. 이미 몸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법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야마모토는 물론 성공한 아시아 선수들은 서양 선수 못지않은 하체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KIA 선수들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타카하시 코치는 “우리 선수들도 하체라든지 팔의 힘은 좋다. 밑에서 반동을 이용해 릴리스포인트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그런 것들을 전수했으면 한다”고 이번 캠프 및 앞으로의 2군 코칭 주안점을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몸과 마음의 일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기술보다는 체력을 많이 신경써야 한다. 지금 연습을 잘하는 것도 체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젊은 선수들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아주 심하다. 같은 것을 얼마나 잘하는 쪽으로 반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것이 몸에 되게끔 하는 게 첫 번째다. 체력이 되어 있는 선수들이 톱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야마모토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주목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쌓인 그 노력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KIA 젊은 선수들이 타카하시 코치와 일본의 사례를 통해 기초를 튼튼히 쌓아가는 1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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